“문재인과 둘이 붙자”는 안철수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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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둘이 붙자”는 안철수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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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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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연말연시 당 공식행사에 전혀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민 김성식 의원이 호남파가 지원한 주승용 의원에게 패배하자 칩거에 들어간 것이다. 그랬던 안 의원이 연초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자신의 맞대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안 의원은 4일 이 인터뷰에서 “다음 정권은 보수 세력이 맡으면 안 된다. 친박도, 비박도 다음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고 대통령 후보를 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 정권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밖에 없다. 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제일 유력한 후보이고, 만약 내가 노력해서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면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큰소리쳤다.
안 의원이 “다음 정권은 보수 세력이 맡으면 안 된다. 친박도, 비박도 다음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고 대통령 후보를 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위기가 ‘보수’의 실패이니 ‘보수’는 대선 후보를 내선 안 된다는 단언이다. ‘보수’와 ‘보수세력’을 모욕하는 몰상식한 발언이다.

박 대통령 탄핵 여부는 박 대통령 개인이 자초한 것이다. 거기에 ‘보수’가 끼어들 이유가 없다. ‘보수’ 전체가 책임질 이유는 더더욱 없다. 안 의원이 무슨 자격으로 “다음 정권은 보수 세력이 맡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는지 모르지만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조차 모르는 한심한 발상이다. 그러니 안 의원이 ‘아마추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자초한 것은 최순실이라는 ‘비선’의 국정농락을 방치했거나 그걸 조장한 데 있다. 그 분야가 문화체육이 대부분이다. 박 대통령이 ‘보수’의 노선에 따라 수행한 외교·안보 정책의 대부분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대북 상호주의와 인권압박 등이 그렇다. 그런데 안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하나만으로 ‘보수’ 전체를 모욕했다. 안 의원은 보수에 사과·사죄해야 한다.
안 의원은 또 “친박도, 비박도 다음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고 대통령 후보를 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봐도 ‘친박’이나 ‘비박’이 다음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를 내서도 안 된다”는 극언을 들을 정도는 아니다. ‘친박’의 새누리당이나 ‘비박’의 개혁보수신당 지지율이 안 의원이 몸담은 국민의당을 능가하는 것만으로도 안 의원은 그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 대선 후보를 내고 안 내고는 그들 자유다.
게다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단정은 더 가관이다. 국민은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데 안 의원만 문재인 대 안철수 대결을 꿈꾸고 있다. 안 의원에게 “꿈에서 깨어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무슨 근거로 다음 대선이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대결이 되어야하고 된다고 확신하는가? “안철수 스럽다”는 말이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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