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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엔 냈다며 소녀상 해결하라는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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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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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28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한 ‘소녀상’을 놓고 일본 정부가 무례하고 염치없는 압박 공세를 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8일 NHK ‘일요토론’에 출연, “일본은 의무를 실행해 10억엔을 거취했다”면서 “한국도 제대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고,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면서 “한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실행해야 하며 이는 국가 신용의 문제”라고 강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총영사를 일시귀국 조치했다. 일본은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아베의 NHK 출연은 이틀 전인 6일 녹화된 것이다. 무슨 군사작전이라도 하듯이 하루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고강도 압박카드들을 꺼내든 셈이다. 외교관행에 비춰 예의도 격식도 없는 그 무단함이 놀랍다.
일본 같은 경제대국의 총리가 우리 돈으로 100억원도 안 되는 재원의 출연을 언급하면서 우리 할 건 다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보기에 딱하다. 위안부 문제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 더구나 일본은 이 문제에 관한 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우리 정부와 합의한 내용이라 해도 온 국민이 보는 TV에 나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총리의 격에도 맞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은 대통령탄핵 국면에 빠져 헌정적 위기를 겪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다 대고 ‘차기 정권’ 운운하며 합의 이행을 요구한 대목은 정말 할 말을 잊게 만든다.
우리 국민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모욕에 가까운 언사가 아닐 수 없다. 국가 간 외교는 장삿꾼들의 거래와 달라야 한다. 똑같은 말도 전달되는 형식과 경로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국의 행정부 수장으로서 예의와 품격을 망각했고 그와 함께 명분도 잃었다.
물론 역지사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매주 열리는‘수요집회’는 4일로 25주년을 맞았다. 1992년 1월 8일 첫 집회 이후 1264번째 집회였다. 그런데 부산에 또 소녀상이 덜컥 세워졌으니 가슴이 철렁했을 수 있다. 하지만 100보 양보해도 이건 아니다. 양국 간 외교채널로 먼저 불만을 제기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협의하는 것이 마땅하고 자연스러웠다.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새해벽두에 이렇게 하는 것은 참람하기 짝이 없다.
부산 동구청이 소녀상을 철거하려다가 시민단체 반발도 무산된 것에서 보듯이 이 문제는 정부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한국 정부가 합의했으니 책임지라는 식의 태도는 그래서 반 민주적이기도 하다.
일본은 이런 식의 접근이 자국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 일본은 영원히 ‘을(乙)’일 수밖에 없다. 한국 등 피해국들에 먼저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국들의 이해와 용서를 기대할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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