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겨울철만 되면 북한 주민들은 ‘전투 준비’에 들어간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먹고 사는 생존 자체가 전투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요란한 것이 ‘인분’(人糞) 전투다. 농사를 ‘천하지 대본’이라고 선전하지만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비료 하나도 해결하지 못해 ‘인분 수집’으로 주민들을 달달 들볶는 것이다.
탈북민 자정호씨는 “겨울이 오면 가장 큰 고민이 인분 과업 수행이다. 한사람 당 1t이라는 인분을 당기관이나 행정기관에 바쳐야 한다. 만약 그 과업을 수행 못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평가되어 처벌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1, 2월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인분을 놓고 벌이는 전쟁의 계절”이라고 증언했다. ‘똥’으로 주민들을 평가하는 나라가 북한말고 또 어디있을까? ‘인분 수집 전쟁’은 아프리카에도 없다.
자씨는 “인분이 등급으로 나뉘어 평가되는데 여기서 1등급은 타 물질이 섞이지 않은 인분이고, 2등급은 짐승들의 배설물과 사람배설물이 혼합된 것. 3등급은 사람 배설물에 양을 맞추기 위하여 흙을 넣고 혼합한 것이다. 사람이 잘 먹어야 배설물도 잘나오는 법인데 북한 주민들은 새처럼 먹고 소처럼 배설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인분’이 이처럼 귀한 신분이 되다 보니 ‘인분 절도’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자 씨는 “단독 주택에 사는 주민의 경우 위생실(화장실)에 보안 장치를 해놓고 타인의 인분 습격을 막기 위해 아버지와 아들이 교대로 경비를 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 정신병자를 ‘정신병자’라고 딱 꼬집어 비판했다고 북한이 발광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방한한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이 헝가리 MTI 통신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이슬람국가 IS의 다른 이름) 다음으로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고 했다. 그가 “북한 지도자(김정은)는 미치광이 공산주의 독재자로, 전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자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현지 헝가리대사관에 시야르토 외교장관의 ‘미치광이’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 측 해명 요구에 헝가리 외교부는 “해당 인터뷰가 시야르토 장관의 견해를 충분히 잘 반영했다는 점을 북한대사관에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야르토 외교장관 발언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미치광이 발언을 재확인 한 것이다. 헝가리 외교부는 이어 “헝가리는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만행에서 비롯된 뼈아픈 역사적 경험이 있고, 북한 국민의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혹 떼려다 덧붙인 결과다.
김정은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아 남한에 친북정권이 수립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달러와 쌀은 물론 ‘비료’가 쏟아져 들어와 주민들을 ‘똥 전쟁’에 내몰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할 것이다. 북한 주민들을 ‘인분 전쟁’에 내모는 김정은을 도울 남한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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