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5억 넘는 흑자업체에 왜 혈세 퍼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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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5억 넘는 흑자업체에 왜 혈세 퍼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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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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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알림-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 구미고속·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 벽에 내걸린 안내문이다. 이 안내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에 올려져 천하의 명문이 되고 말았다. 안내문은 구미시청 행정교통과 전화번호까지 밝혔다. 속셈은 빤하다. 전화를 많이 걸어 항의하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일종의 선동이다.
안내문대로라면 구미터미널의 재정상태가 곤궁하기 이를 데 없는 형편임을 직감케 된다. 그러나 밝혀진 실상은 정반대다. 구미터미널이 2015년에 올린 흑자 규모가 5억3000만원이라고 한다. 경북미래정책개발연구원이 구미시의 의뢰를 받아 시행한 연구용역의 결과가 이렇다. 구미터미널의 흑자 규모는 전국터미널 평균의 갑절을 뛰어넘고도 남는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낸 구미터미널이 구미시 보조금 300만원을 못받아 화장지를 비치하지 못한다고 대놓고 광고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가진 계층일수록 돈이라면 눈이 뒤집히는 증세가 심각하다. 아르바이트 종사원의 시급을 깎아 거액을 챙긴 어느 대기업의 체질과 신통하게도 닮은꼴이다. 대게를 불법포획해 떼돈을 벌고도 병아리 눈물만큼만 벌금을 내도록 선고받고 헤벌쭉해졌을 악덕 어업인과도 난형난제다.
SNS가 시발점인 ‘화장지 엄살’은 구미터미널의 자체공급으로 일단 눈가림은 했다. 구미시는 지난 3년동안 터미널측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엔 108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 지원예산은 1460만원이다. 지원 규모가 30%가량 늘어난 그만큼 터미널측의 ‘앓는 소리’도 커진 꼴이다.
소동의 실상이 밝혀지자 구미터미널측은 사면초가(四面楚歌) 신세가 되고 말았다. 구미시에겐 터미널 지원을 중단하고 그 동안 지원해준 돈도 모두 거두어들이라는 시민의 요구가 강경하다. 맞는 말이다. 흑자업체에 혈세지원이라니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 그런데도 구미터미널 측은 경북미래정책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이 정확하지 않다고 불만이라고 한다. 터미널측은 연구용역용으로 완전한 자체 자료를 제출하지도 않았음이 밝혀졌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불만이다. 정확한 자료를 제출받아 재검증해볼 필요도 있다. 구미시가 앞으로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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