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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김종인 두 사람 갈등의 끝은?
한동윤  |  HiDominNew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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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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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4월 총선에서 더민주당을 구한 ‘앤젤’(천사)이었다고 해도 지나칠 게 없다. 문재인 전 대표가 상징하는 이른바 ‘친노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안철수 의원이 호남 주류들과 함께 탈당함으로써 ‘더민주당=친노집단’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만 처지였다.
 문 전 대표가 꺼내든 카드가 ‘김종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국민행복위원장’으로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김 전 위원장을 새누리당에서 빼내와 더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전권’을 위임했다. 말하자면 ‘삼고초려’(三顧草廬)였다. 4월 총선은 문 전 대표가 빠진 가운데 사실상 김종인 원톱 체제로 치러졌다. 김 위원장은 친노 핵심 일부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강수를 써가며 더민주당에서 ‘친노’‘친문’ 색깔을 빼는 데 노력하기도 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더민주당은 제1당으로 올라섰고, 단숨에 ‘여소야대’를 만들어 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던 결과다.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전 위원장은 더민주당, 나아가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은인’(恩人)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서로가 거의 원수(怨讐) 대하 듯 한다. 지난해 12월 두 사람은 정면 충돌했다. 김 전 대표는 12월 28일 기자들과 만나 “당은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곳 아니냐”면서 “나는 민주당이 패권 정당이라고 비판받을 때 (문 전 대표가) 살려 달라고 해서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날 문 전 대표가 김 전 대표의 대선 전 개헌 및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주장에 “우리 당 입장하고 다른 생각을 말씀해 걱정”이라고 비판하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틀 전인 26일 “개헌으로 집권할 자신도 없이 어떻게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 하느냐”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고, 27일에는 “대통령 되고 개헌하겠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문 전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거짓말쟁이’라는 모욕이다. 둘의 관계는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봐야 한다. 김-문 두 사람의 감정 악화는 총선 당시부터 잉태된 것이다.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면서 자신을 ‘2번’에 끼워 넣자 당내 친노-친문 세력은 “셀프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종인표 비례대표안을 거부했다. 김 전 대표는 집에 칩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문 전 대표가 자택을 방문해 사과하고서야 업무를 재개했다. 그 앙금이 지금 터지고 있는 꼴이다.
 정치판은 배신(背信)이 넘쳐나는 곳이다. 정치하면서 신의와 의리를 찾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지 모른다.  더구나 김 전 대표는 ‘박근혜의 사람’이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쪽에서는 김 전 대표가 ‘배신’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김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향해 ‘배신’ 이라는 말만 쓰지 않았달 뿐 사실상 ‘배신’ 당한 듯 퍼붓는 것은 아이러니다. 물론 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김 전 대표를 ‘나 몰라라’한 잘못은 있다.
 문 전 대표로서는 김 전 대표가 야속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에서 찬밥 신세인 그를 영입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도록 했는데 자신을 돕기는커녕 ‘배신자’ 취급하니 화가날 만도 하다. 최근에는 ‘개헌론’으로 자신을 흔들고, 나아가 ‘제3지대론’으로 반(反) 문재인 세력을 구축하니 분노까지 치밀 법도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정치판이 원래 배신이 판치는 아수라장인 것을. 문 전 대표나 김 전 대표는 서로를 향해 눈을 부라릴 이유가 없다. 상대 진영에서 사람을 빼올 때 이미 그 결말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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