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창밖 풍경이 전시실에 내려앉다
  • 이경관기자
낭만적인 창밖 풍경이 전시실에 내려앉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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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미술관, 내달 25일까지 ‘낭만창전’
   
▲ 경북대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낭만창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홍지윤作‘인생다채’
   
▲ STUDIO 1750作‘플라워주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창 밖에 펼쳐진 낭만적인 풍경을 마주하는 전시가 대구에서 마련돼 화제다.
 경북대학교미술관이 내달 25일까지 여는 ‘낭만창전(浪漫窓前)’.
 이번 전시는 창 앞에 낭만이 가득하다는 의미로, ‘있는 그대로 자연을 즐긴다’를 주제로 하고 있다.
 전시에서 이야기하는 낭만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성적이고 이상적인 분위기를 말한다.
 전시에는 회화, 설치, 영상 등을 작업하는 작가 16명이 참여한다.
 권기수, 김형관, 레이박, 무나씨(김대현), 박방영, 신성환, 유승호, 이이남, 이지영, 이재호, 장준석, 차현욱, 최은정, 홍승혜, 홍지윤, STUDIO 1750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상적 세계를 창(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결한다.
 창밖의 세계에 펼쳐진 낭만은 사랑과 우정, 기쁨, 쓸쓸함, 우울함 등 바라보는 사람마다 다른 감정이 투영된다.
 주목할만한 작가는 박방영, 이이남, 홍지윤, STUDIO 1750 등이다.
 박방영 작가의 작품 ‘화기천지(花氣天地)’는 들풀과 들꽃이 만발한 광활한 대지를 일컫는다.
 큰 꽃과 작은 꽃 모두 경계가 없고 원근법을 무시한 채 일직선으로 나열한 평면적 구성이다.
 모든 존재의 평등함을 드러내듯이 서로가 당당한 모습으로 경쾌하고 리듬감 있게 표현된다.
 꽃도 사람처럼 기운을 갖고 있으며 동등한 생명체이자 활기찬 생명의 기운을 담아낸 존재로 그려진다.

 이이남 작가의 영상작품 ‘아사천에 매화 꽃이 피었네’는 봄과 겨울 사이 매화나무 가지에서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삼베천(아사천)과 매화를 접목하여 디지털로 재구성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매화의 화와 색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작가는 화선지가 아닌 영상매체의 화면 안에서 미묘하게 움직이는 모습과 음향으로 전통적인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차가운 미디어 작품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홍지윤 작가의 작품 ‘인생다채’에 등장하는 꽃은 ‘아름다움’과 ‘여성’, ‘기쁨’, ‘생명체의 치열함’을 의미한다.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꽃을 통해 삶의 안과 밖, 갈등과 화해, 현실과 사유를 표현한다.
 색색의 화려함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STUDIO 1750은 김영현, 손진희 두 작가가 손잡은 팀으로 설치작품 특유의 생동감이 갤러리를 가득 채운다.
 이들은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특별해 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점을 작품에 담는다.
 작품 ‘플라워주스’는 민들레 홀씨가 ‘나무만큼 사람만큼 커진다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며 작품의 공간에서 민들레 홀씨는 꽃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김형관 작가의 작품 ‘달리는 파사드’ 역시 주목할만하다.
 파사드는 건축물의 정면 외관을 뜻한다.
 작가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의 건축물들이 가진 다양한 문양들이 조합된 건물의 파사드를 통해 낭만과 여유를 드러낸 것을 주목한다.
 작품 달리는 파사드는 창문에 다양한 문양들이 조합된 파사드의 도상 들을 붙이는 작업으로 패턴화된 이미지와 알록달록한 색상의 겹겹의 무늬가 교차, 중첩, 분리되는 변용을 통해 개발시대의 속도감과 역동성을 표현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벗어나 시공간을 넘나들며 관람객들에게 과거와 현대의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화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며 또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이상과 현실에서 보여 지는 낭만적인 장면들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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