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상주 고속도로 개통 ‘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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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상주 고속도로 개통 ‘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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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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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열린 이래 세 번째 주말을 보냈다. 그 사이에 서해안에서 일몰을, 동해안에서 새벽을 즐기는 관광의 틀이 굳어가는 흐름이라고 한다. 수도권·충청권  뿐만 아니라 경북도내 차량들까지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꽉 채우는데 가세하고 있다. 지난 두 번째 주말까지만 봐도 외지차량은 전년도 이맘때보다 200%안팎이나 늘었다는 게 경북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금 “영덕은 만원이다”며 즐거운 비명이 터지고 있다. 대박이 터진 대게 상가와 펜션업계는 입이 귀에 걸렸다. ‘억대 매출’ 소리가 들리는 판국이니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가하면 주민들은 볼멘 소리를 내뱉고 있다. 평일·주말을 가릴 것 없이 밀려드는 차량들로 삶의 터전이 온통 주차장이 돼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구 강교대교와 영덕대게거리의 변신이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주~영덕 107.6㎞ 4차선 고속도로가 뚫리자 빚어진 역설이다.
 영덕의 호황은 대게 자원의 보호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씨말림 현상에 허덕이는 수산자원의 마구잡이에 더욱 속도가 붙는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는 소리다. 대게시장의 활황은 대게의 불법포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같은 걱정이 지레 앞서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고질(痼疾)이 기승이라고 한다. 바가지와 불친절 시비가 불거져 나와 영덕의 이미지를 흐려놓고 있다. 대게상가와 펜션업계에 쏟아지는 눈총이 따가와 보인다.
 영덕이 혼잡하자 축산항까지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식이다. 맑은 동해를 옆에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의 절경은 영덕 대게거리의 혼잡에 견줄 바가 아니다. 여기에서 경북동해안 관광지도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된다. 몇 년 안에 완공될 동해안 철도가 몰고올 변신이다. 그때가 오면 지금 영덕이 누리고 있는 호황이 경북동해안 전역으로 퍼져 나갈 것은 벌써부터 뻔해 보인다.
 이런 잔치판에서도 소외감을 감추지 못하는 곳이 있다. 울진이다. 원전지역인데도 교통오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도·고속도로·국도를 가릴 것없이 울진과는 인연이 없는 것만 같다. 주민의 소외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짜임새다. 경북북부 산간 오지의 교통대책은 과연 언제쯤 세워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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