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나를 빼? 화난 박원순
  • 한동윤
여론조사서 나를 빼? 화난 박원순
  • 한동윤
  • 승인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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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천 타천 대권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고, 일정한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그랬던 그가 대권주자 대열에서 ‘탈락’ 위기에 맞닥뜨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의 1월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후보군 8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이 매월 발표되는 한국갤럽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제외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공개한 1월 대선 주자 지지율 순위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순이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박 시장이 탈락하고 황 대통령 권한대행이 포함됐다. 박 시장은 한국갤럽이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월(총30회)까지 모두 29번 이름을 올렸다. 박 시장으로서는 치욕적인 결과다.
박 시장 측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낮았을 때 조사로 (후보군을 선정해) 열흘 뒤 지지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시차가 있어 착시현상이 발생한다” 면서 “이것만으로 유력 대선주자를 뺀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권주자의 상승곡선이 꺾이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탈락’은 치명적이다. 같은 자치단체장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물론 기초단체장인 성남 시장에게조차 밀려났으니  이만저만 유감이 아닐 게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 이끌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직접 참여했고, 촛불 집회에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전에는 집회도중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농민 백남기 사건과 관련해 “시위집압 경찰에 서울시의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도발적인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재명 시장에게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구속” 같은 초강경 주장을 들고 나오면서 박 시장을 밀어냈다. 파괴적인 젊은 층의 머리에 박 시장보다 이 시장 주장이 더 자극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결국엔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도 밀리는 수치를 겪고 말았다.
박 시장도 이재명 시장 못지않게 자극적인 주장을 펴왔다. ‘촛불 공동 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뽑자고 한 게 대표적이다. 정당의 대선 후보를 아예 촛불집회 현장에서 뽑자는 놀라운 주장이다. ‘서울대 폐지’도 들고 나왔다. 글로벌 경쟁력이 낮은 서울대의 경쟁력을 높일 방법 대신 “폐지”다. 이어 수능 폐지·대학 무상교육론도 폈다. ‘사드’ 배치를 다음 정권으로 넘기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까지도 “미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문재인”이라고 공격했다. 사드 합의를 아예 폐기하자는 주장이다. 그런데도 박 시장의 지지율은 추락해 8인 예비후보 리스트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탄핵 정국을 초강경으로 이끌었던 박 시장이 대권 유력주자 반열에서 탈락한 가운데 동아일보는 16일 <지지율 떨어지자 말 거칠어지는 이재명>이라는 글을 실었다. 이 시장은 15일 광주에서 열린 자신의 SNS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서 “족벌 재벌 체제 해체에 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주장했다.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을 ‘전(前)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박 전 대통령도 감옥에 가야 한다. 최소 15년 이상, 평생 감옥에서 못 나오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놀러가고 싶다”고 했다. 박·이 시장의 경우는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그들의 ‘입’이 거칠수록 올라가는 게 아니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할 것이다. ‘입’을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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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7-01-19 00:09:38
박원순 시장님
응원하는 사람들 기층에 많습니다.
정책들 보세요!! 과장 없이 말하는데 진심 팬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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