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밥딜런 음악세계에 흠뻑 빠지다
  • 이경관기자
‘노벨문학상’ 밥딜런 음악세계에 흠뻑 빠지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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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도서관 ‘밥딜런-음악으로 만나는 노벨문학상’ 특강 현장취재
   
▲ 최정호 포항시향 사무장이 노래하는 시인, 밥딜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가수 박진철 씨가 밥딜런의 대표곡을 노래하고 있다.
   
▲ 포항시민들이 최정호 사무장의 설명과 가수 박진철의 노래를 듣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지난해 팝가수 밥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16년 노벨문학상의 역사를 바꾼 순간이었다.
 포항시립도서관은 19일 포은중앙도서관에서 2017년 정유년 첫 특강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 최정호 사무장을 초청해 ‘밥딜런-음악으로 만나는 노벨문학상’을 열었다.
 음악과 문학이 넘실대는 그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는 노래하는 시인 ‘밥딜런’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시민 180여명이 찾은 모습이었다.
 정경락 포항평습원장은 “밥딜런의 가수이자 문학가다. 이번 강연을 통해 밥딜런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포항평생학습원은 문화와 예술을 시민에게 전하기 위해 다양한 강연을 준비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사무장은 밥딜런을 ‘포크와 컨추리 음악을 록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학잠동에 사는 조장래 씨가 밥딜런의 대표곡 ‘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를 무대에 올라 낭송했다.
 “언젠가 예전에 그 잘나가던 때에 넌 아주 멋지게 차려입고 거지들에게 푼돈이나 던져주었지, 그렇지? “조심해, 아가씨. 쫄딱 망할 수 있으니까”라고 사람들은 외쳐 말했지. 넌 농담으로 생각했겠지. 밖에 나와 시간 죽이고 있는 이들을 넌 비웃곤 했어. 이젠 넌 큰 소리로 말도 못하고 다음 끼니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구해야 하니 이제 그리 당당해 보이지도 않아. 기분이 어때. 기분이 어떠냐구. 집 없는 신세가 되니 완전한 무명인처럼 구르는 돌멩이처럼 되었으니.”(‘Like a Rolling Stone’ 중)

 강연에 참석한 포항시민들은 한 편의 시를 낭송하듯 나직이 읊조리는 조 씨의 목소리와 밥딜런의 문학적 가사에 흠뻑 취한 모습이었다.
 이어 최 사무장은 예술가들에게 대해 쉽게 알기 위해서는 두줄 요약과 함께 배경, 특징, 가치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고 강조하며 밥딜런이 반전, 반문화,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그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사무장은 “밥딜런은 1941년생으로 유태인이며 광산도시 히빙에서 자랐다”며 “그 결과 광산노동자의 피폐한 삶과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을 써왔다”고 밝혔다.
 또한 최 사무장은 “밥딜런은 주류문화와 대립하는 아웃사이더의 미학을 갖고 있다. 특히 시적 가사를 쓰고, 박자에 맞춰 목소리로 다시 쓰고, 노래를 통해 그 자신의 이야기 한다”며 “이러한 밥딜런의 특징은 베토벤의 특징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 박진철 씨가 무대에 올라 ‘Blowin‘ In The Wind’를 불렀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이 바다 위를 날아봐야. 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 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서야.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Blowin‘ In The Wind’ 중)
 경쾌한 리듬 속에 평화를 이야기 하는 가사는 도서관을 가득 채우며 예술적 가치를 넘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밥딜런의 또 다른 대표곡 ‘Knockin‘ on Heaven’s Door’를 박진철 씨의 목소리로 들으며 강연이 마무리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미선(45) 씨는 “가수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신선해 밥딜런 관련 책도 읽고 했었는데 궁금점이 해소되지 않아 강연을 찾았다”며 “강사님이 전하는 밥딜런의 음악과 다양한 음악적 이야기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박혜자(69) 씨는 “나는 밥딜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남편이 밥딜런을 좋아해 같이 참석했다”며 “이웃들이 낭송하는 가사를 들으니 밥딜런의 가사가 왜 문학으로 인정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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