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
  • 경북도민일보
투표는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7.0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지난해 11월 선진국의 선거제도와 시민의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제45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미국이란 나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직접선거로 선출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각 주의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선거를 채택하고 있다.
간접선거이지만 각 주의 선거인단을 각 주의 유권자가 선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직접선거나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오프라인보다 TV토론 등 온라인에서 더욱 열기가 뜨거웠는데 TV토론 시청율은 그 어느 대통령선거보다 높았으나 투표율은 56.9%로 낮게 나왔다.
물론 선거환경에 따라 투표율의 변화는 있으나 우리나라는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75.8%로 미국의 대선 투표율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미국 일정에서 샌프란시스코시청 선거관리과와 뉴욕주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미국 대통령선거제도와 선거준비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미국의 선거관리과정을 지켜보며 선거전반에 있어 세밀한 부분까지 관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양손이 없어도 스스로 투표할 수 있도록한 시스템과 투표용지에 기재된 후보자 중에 선택하고자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유권자 본인이 추천하는 자의 이름을 기명투표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해 소수의견을 존중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주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관리 책임자에게 “선거법 위반사례가 많이 발생하나요?”라고 물어봤을 때 이러한 질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글쎄요”라며 “그런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자주 발생하나요?”라고 되묻는 바람에 더 이상 질문하기를 포기했다.
민주시민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거리를 지나는 사람에게 “당신은 민주시민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얼떨결에 “네”라고 답변이 되돌아온다.
하지만 이내 머릿속에는 “민주시민? 뭐가 민주시민이지?” 의문이 생기게 된다.

사전적 의미로 민주(民主)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말하고 민주주의(民主主義)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으로 국가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정치체제를 말한다.
민주시민의 밑바탕에는 자율, 준법, 관용, 대화와 토론, 양보와 타협, 소수의견 존중 등이 함께 어울려 공존하게 된다.
민주시민은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공동체 구성원을 말하기도 한다. 흔히 그 나라 사람들의 에티켓이나 도덕성 등을 보고 시민의식을 평가하는데 대개 그 나라의 국민성과 개인적인 도덕 관념이 시민의식 수준에 많은 영향을 주는 편이며 그 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개념을 시민의식 수준이라고도 한다
지하철안이나 버스안에서 몸이 불편하신 분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양보해 주거나 차량 아래에 깔려 있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차량을 밀어내는 행동들이 민주시민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어지러운 나라의 상황에 맞서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촛불집회를 유지하면서 분노를 해학으로 승화시키고 경찰과의 충돌을 자제하려는 분위기와 집회가 끝난 후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모습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감탄하는 기사를 봤다.
이처럼 우리나라 시민의식 수준도 날로 성숙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고 했고 독일의 철학자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당신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의 운명을 개선시켜 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권리만을 주장하고 의무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참다운 민주시민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투표는 권리이자 민주시민으로서 해야할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윤준연(영덕군선관위 지도홍보계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