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박동기 필요한 보수심장 TK
  • 이창재기자
심장박동기 필요한 보수심장 TK
  • 이창재기자
  • 승인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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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재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지난 설 연휴 직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공동기자간담회’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 상생협력의 손을 맞잡고 한 목소리로 차질없는 추진을 강조하며 대구공항 존치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관용 지사는 “큰 프로젝트를 하는데 소리가 좀 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거대한 사업이 실기(失機)하면 안 된다. 쇠는 달궈졌을 때 두드려야 한다”며 권 시장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현 정치현황과 관련한 질의에도 이들 두사람은 끈끈한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대권출마 의사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김 도지사는 “보수의 정체성과 TK의 역할론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바닥민심을 잘 읽어야 한다”면서 “새누리 당명이 빨리 바뀌고, 당이 신속하게 거듭 바뀌는 과정을 보고, 국민이 용서를 해주는 등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지면 조만간 여러분께(대권 출마를) 보고할 시기가 오지 않겠냐”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권 시장은 “국가 지도자를 배출할 수 없는 지역은 슬픈 지역”이라며 “이번에 지역에서 3개 정당의 대선주자가 나올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 김 도지사님이 새누리당 대권후보로 나오신다면 같은 당이고 존경하는 분이니 마땅히 지지할 것”이라고 김 지사의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했다.
이날 두 분의 공동기자회견은 외면적으론 서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듯 보인다.
권 시장은 뒤늦게 터져나온 대구공항 통합이전 논란을 잠재우는데 큰 동력을 얻었고 김 지사는 향후 자신의 대권 행보에 다소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개혁 아이콘 권 시장의 강한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소시민의 한사람으로 이들의 끈끈함에 구미취수원 문제 등 각종 시도간 경제상생에 탄력을 붙일 수 있는 기대치와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들간 뜨거운 협력 의지가 자칫 지역정치권의 정체성을 제자리에 머물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는 것은 왜일까?
이는 김관용 지사의 대권행보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프레임과 무관하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속 TK는 빨라지고 있는 조기대선 시계 앞에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형국 속에 처해 있다.

이번 설 연휴 TK의 밥상머리 주요 화두도 박근혜 대통령 프레임속에 갖힌 채 세대간 양극화 주장만 뚜렸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어르신세대와 ‘TK가 변해야 한다.고립무원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바꿔야 한다’는 젊은세대간 설전도 목격됐다.
젊은이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고 밥먹고 살기 힘들다는 자영업자들, 서민들의 텅빈 지갑 등 TK 경제의 위기감엔 세대차 없이 공감하면서도 정작 TK의 자존심 역할론을 찾기 위한 세대들간 결집은 아직 요원하다.
지역 550만 시도민의 수장인 김 지사와 권 시장은 각각 시정과 도정에 전념하면서도 간간히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이들 세대들간을 아우럴 수 있는 통합메시지는 없는 것 같다.
한몸 TK로서 그저 지역 어르신세대들의 여론몰이에 편승 또는 이를 업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지 않는냐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보수심장 TK의 맥박소리가 조금씩 사들고 있는 시점에 향후 여론동향 추이를 볼 뿐 선도적인 여론 조성엔 반발짝 물러나 있다.
그저 새누리당의 향후 쇄신과정을 지켜보고 큰 울림이 나오길 기다린다는 것은 고립으로 치닫고 있는 TK로선 치명타를 가져올 수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눈치보기로 나서지 못한다면 지역민들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길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TK 역할론 등 세대간 양극화 해법을 찾기 위해 시도민들의 바닥민심을 헤집고 다녀야 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TK의 덩치를 키우고 제몫을 찾겠다며 시민들을 설득하는 결연한 모습의 당당하고 용감한 시장 도지사를 보고싶다.
그래야만 보수심장 TK에 심장박동기를 가져다 줄 수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거 쏟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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