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에 거는 기대
  • 김대욱기자
바른정당에 거는 기대
  • 김대욱기자
  • 승인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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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욱 편집국 부장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최근 바른정당이 창당됐다.
바른정당은 경북 동해안을 비롯한 대구·경북에서 지역별로 잇따라 발기인대회를 가진데 이어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를 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반 세기 동안 한 정당만으로 계보를 이어왔던 대구·경북의 보수정당이 두 개로 쪼개졌다.
바른정당은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표방하며 기존 대구·경북을 텃밭으로 해 온 보수정당인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소속이던 지난해 말 국회 대통령 탄핵 표결때도 찬성표를 던지며 새누리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새누리당을 대표해왔던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이들이 주도하는 느낌마저 받았다.
바른정당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정통 보수 세력과 젊은 신보수층까지 아우르는 정책을 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과 변화시도에도 바른정당에 대한 지지율이나 관심은 아직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는 대구·경북의 대다수 현역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 광역·기초의원들이 아직 새누리당에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바른정당에 유력 대권 후보가 나타나면 상황은 바뀔 것이라는 여론이 지역정가에서는 일고 있다.
즉 바른정당이 유력 대권 후보만 띄우면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많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시장, 군수, 구청장을 비롯해 광역·기초의원들까지 대구·경북의 많은 정치인들이 잇따라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둥지를 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 예상은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이며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바른정당이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설사 자당 소속의 유력 대권후보가 나타나 바른정당이 대구·경북 등지에서 보수의 주도권을 잡는다 해도 다시 정권을 창출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바른정당 구성원들의 태도 때문이다.
벌써 몇 달째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대통령 탄핵 사태는 새누리당의 책임도 크다.
바른정당의 구성원들도 그 새누리당에 있었다.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탈당해 새 당을 창당하고 좋은 가치만 내세운다고 그 책임에서 모두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자기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자신들이 새누리당에 몸담으면서 잘못했던 것들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국민들 앞에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또 이를 토대로 다시는 그 잘못들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다짐이 있어야 한다.
단지 대통령과 새누리당만 비난하고 마치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해서는 안된다.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해 자신들을 되돌아보고 진정 새롭게 태어날때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보수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이런 것들이 부족해 보인다.
바른정당에 거는 보수층의 기대는 크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그동안 한 개 보수 정당의 독주로 인해 많은 폐해가 발생했던 만큼 이제 새롭게 탄생한 또 하나의 보수 정당이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이 기치로 내걸고 있는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처럼 바른정당이 진실한 자기반성을 통해 정말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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