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강하늘 세 번째 만남 … 영화‘재심’서 시너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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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강하늘 세 번째 만남 … 영화‘재심’서 시너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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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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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상처 아물게 하는 건 결국 사람… 인간미 표현”
강하늘 “악역은 없다 배워… 배역의 정당성 찾으려 노력”

 정우(36·사진 왼쪽)는 영화 ‘재심’ 촬영 때 ‘한 번 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김태윤 감독의 ‘오케이’ 사인에도 아쉬움이 남아 재촬영을 부탁한 것이다.
 “제가 ‘한 번 더’를 자주 외치니까 어느 순간 하늘이도 ‘한 번 더’를 외치고 있더라고요. 형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동생도 배웠나 봐요.”
 영화 ‘쎄시봉’(2015)과 TV 예능프로 ‘꽃보다 청춘’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어서일까.
 ‘재심’은 정우와 강하늘(27·오른쪽)의 연기 호흡이 빛나는 영화다. 서로 밀고 끌어주면서 천천히 감정을 끌어올리고 폭발시킨다.
 2000년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했지만, 영화는 어둡지만은 않다. 두 배우가 사연 많은 주인공을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캐릭터로 살려놓은 덕분이다.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차례로 만난 정우와 강하늘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우는 변호사 준영역을 강하늘은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현우역을 맡았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제가 하늘이의 따귀를 때리는 신이 있는데 하늘이가 뺨을 20대 가까이 맞았는데도 묵묵히 괜찮다고 했죠. 그때 이 친구가 정말 배우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됨됨이가 좋은 친구이구나 생각했죠” (정우)

 “사람들이 정우형을 ‘생활연기의 달인’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연기가 사실은 진짜 많은 고민 끝에 나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정우형은 연기할 때 좋은 의미에서 집착 같은 것이 있어요. 예민하게 파고드는 면이 있죠. 저도 그런 점을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강하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구성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나중에 실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그런 일을 내가 당했으면 어땠을까 두렵고 무섭기도했죠. 안타깝고 억울한 사연이 없는 사회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그 상처를 아물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우)
 변호사 준영은 처음에는 돈과 명성만을 쫓는 ‘속물’이지만 현우를 만나면서 정의로운 인물로 변해간다.
 “준영은 빈틈도 있고 인간미가 있는 캐릭터죠. 준영의 변화를 직선이 아니라 곡선 그래프를 그리듯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변곡점이 어디인지 잘 모르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길 바랐죠. 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모두 법정 장면인데 그때 준영의 눈빛이 달라져 있습니다. 관객들이 이를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강하늘은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다가 자신을 믿어주는 준영을 만난 뒤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현우를 현실감 있게 그렸다.
 “처음 연기를 할 때 ‘악역은 없다’고 배웠죠.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정당성이 있는 것처럼 현우에게서도 그런 정당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또 착하고 순박한 아이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죠. 시나리오에서처럼 동네 ‘양아치’로 보이도록 팔에 그린 문신도 더 잘 보이게 하고 염색 머리에 블리치도 제가 일부러 넣었습니다”
 강하늘은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위해 전라도 출신 친구들에게 대사를 적어주고 사투리를 녹음해 연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그동안 진지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지만 실생활에서는 항상 미소를 잃지않아 ‘스마일맨’으로 불린다.
 “어느 현장에서나 ‘웃으면서 즐기자’라는 게 제 목표에요. 결국 행복해지려고 사는 것이니까요. 현장에서 즐기면서도 카메라 앞에서는 곧바로 제 캐릭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스스로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졌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는 영화계에서 ‘진정성있는 연기파 배우’라는 평가를 받는데 대해 “큰 위로가된다”며 웃었다.
 강하늘은 ‘히말라야’, ‘부산행’에 출연한 배우 정유미의 오랜 팬이라고 했다. “그분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그 역할 그 자체로 보여요. 언젠가 같이 연기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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