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도, 판타지도 훌쩍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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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도, 판타지도 훌쩍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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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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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승강장’이나 `옷장’을 통해 미지의 세계에 다녀왔다고 말한다면 몇 사람이나 믿어줄까?
어른들은 분명 이 말에 콧방귀도 뀌지 않겠지만 아이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 속 세계를 상상할 것이다.그 중 몇 명은 아마 그날 밤 꿈 속에서 그 세계와 만날지도 모른다.
2001년 `킹스크로스 역 비밀의 9와 3/4 승강장’을 통해 마법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던 해리 포터가 성장해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으로 돌아왔다(지난 11일 개봉).
`해리 포터…’처럼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2005년작)’는 옷장 속에서 만나는 미지의 세계를 그렸다.
두 영화가 이끄는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떠나보자.
 
 
 
새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포터 시리즈 5번째 이야기…성장한 해리의 방황과 더 풍성해진 볼거리
 
 마법사 해리 포터가 훌쩍 성장해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왔다.
 `해리 포터’ 시리즈 네 번째 영화 `…불의 잔’이 사춘기로 들어서는 해리의 모습을 그렸다면 다섯 번째 영화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미처 다 크기도 전에 어른들의 세계 한 가운데 내던져진 15살 해리의 깊은 외로움과 고통을 담았다.
 마법사들의 정부인 마법부와 호그와트 학교 간의 갈등, 종족 차별 등 원작의 소재가 무거워지면서 영화의 정치색도 자연히 짙어졌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 분위기는 진지하고 어둡다.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여름방학 기간 아즈카반의 간수 디멘터들이 `머글(마법사가 아닌 인간)’인 사촌 두들리와 자신을 공격하자 마법으로 이를 막아낸다.
 해리는 학교 밖에서 마법을 사용해 퇴학 조치한다는 마법부의 편지를 받고 절망한다. 그 가운데 해리는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에 대항하는 비밀 조직 `불사조 기사단’의 존재를 접하게 된다. 기사단의 집결장소는 해리의 대부인 시리우스(게리 올드먼)의 집이다.
 알버스 덤블도어 교장(마이클 갬본)의 도움으로 퇴학 위기를 겨우 넘긴 해리는 학교로 돌아가지만 해리가 진정한 집으로 의지해 온 호그와트에서는 난관만 기다리고 있다.
 볼드모트(랠프 파인즈)가 돌아왔다는 해리의 말을 학교 친구들은 믿어주지 않고 호그와트와 덤블도어 교장의 영향력이 못마땅한 마법부는 돌로레스 엄브릿지 차관(이멜다 스털턴)을 장학사로 임명해 학교를 좌지우지하기 시작한다.
 이번 편에서 선보이는 마법사들의 세계는 `머글’들의 세계와 다를 바 없이 정치적 암투로 얼룩져 있다.
 마법사 양성 방식을 둘러싸고 마법부와 학교가 빚는 갈등은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된 교육부와 대학 간 갈등마저 연상시킨다. 또 해리는 학생들의 사조직을 금지한 마법부에 맞서 일부 반항적이지만 선한 학생들로 구성된 `덤블도어의 군대’를 이끈다.
 다만 마법부와 호그와트의 기싸움을 심술궂은 장학사와 어린 학생들의 대결 구도로 압축, 묘사하는 등 원작의 사회적ㆍ정치적 메시지는 영화에서 다소 가볍게 암시됐다.
 영화의 큰 줄기는 무엇보다 해리의 고통이다. 해리는 절친한 친구들에게조차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고 볼트모어와 자신의 모습이 점점 겹치게 되자 불안감에 휩싸인다. 첫사랑 초 챙(케이티 렁)과의 첫 키스조차 해리에게는 설렘보다 혼란을 줄 뿐이다.
 이번 영화는 결국 해리 포터의 성장뿐 아니라 시리즈물로서의 성장통도 함께 보여준다. 1,2편 어린이 드라마로 시작한 영화는 3,4편에서 청소년 성장물로 바뀌더니 이번엔 성인용 판타지로 가는 경계에 서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해리의 외로움과 고통을 상영시간 내내 강조하고도 막상 우정의 힘으로 어둠의 유혹을 이겨내는 해리의 모습이 지나치게 압축됐다는 점. 또 원작을 압축하는 과정에 `선’(해리)과 `악’(볼트모어)의 모호한 경계 및 연결고리에 대한 묘사, 종족 간 갈등의 설정을 약화한 점도 아쉽다.
 그러나 영화적 볼거리는 여전히 풍성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해리와 불사조 기사단이 비행하는 장면은 소설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아름답게 표현됐으며 마지막 마법의 전투 장면은 판타지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스펙터클을 최대한으로 살려냈다.
 전체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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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비디오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혹시 내 옷장도?”
신비하고 아름다운 옷장 속 세계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어른들의 이성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는 항상 존재해 왔던 `옷장’속 미지의 세계를 다룬 영화다.
 작가 C.S. 루이스가 1950년부터 7년간 쓴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중 첫번째 소설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뛰어난 특수효과와 순수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무장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봤던 반인반수의 캐릭터 등 60여 종에 이르는 나니아 왕국의 등장인물은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분장으로 재탄생해 볼거리를 더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공습을 피해 노교수(짐 브로드 벤트)의 시골 별장으로 간 네 남매 루시(조지 헨리), 에드먼드(스캔더 킨즈), 피터(윌리암 모슬리), 수잔(안나 포플웰)은 숨바꼭질을 하다가 옷장을 통해 신비로운 나라 나니아를 만나게 된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이 곳은 말하는 동물과 전설 속의 주인공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동화같은 세상. 하지만 사악한 하얀 마녀 제이디스(틸타 스윈튼)의 주문으로 겨울만이 존재한다.
 이곳에선 `아담의 두 아들과 하와의 두 딸이 나니아로 와 마녀의 저주를 풀 것’이라는 예언만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예언을 막기 위해 이들 네 남매를 죽이려는 마녀 제이디스와 아이들의 도움으로 나니아를 마법에서 구하려는 위대한 사자 아슬란(목소리 리암 리슨)의 대결을 축으로 진행된다.
 네 남매는 나니아의 지도자인 사자 아슬란의 인도로 자신들의 능력을 발견하고 나니아의 평화를 위해 마녀의 주문을 깨는 전투에 동참한다.
 마녀 제이디스와 아슬란의 대결에서 빚어지는 결투와 전투 등은 화려한 특수효과에 기대어 현실적이며 환상적이다.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 영화는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고 이야기 구조가 단선적이다.
 어려움 속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네 남매의 형제애와 제이디스의 꾀임에 빠진 에드먼드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아슬란의 희생 등에서는 교훈성이 묻어난다.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지만 어른들에게는 재미가 덜한 것도 사실. 방학을 맞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방학 선물이 될 듯하다.
 2005년 개봉 당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독주를 제압하고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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