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형산강 둔치 걸려 있는 바람의
생각이 굴러다니기 시작하는
어스름에 보았던 어제의 길
언저리 더듬어가면서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씻어 놓은 듯한 길 위의 길 걸어가면서
다시 보이는
저 너머의 길 찾아서
눈을 씻었다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뜬다
저 길은
별빛 내려오는 소리 들리는 길이다
수억 만 년 전 우주로
돌아가려는 오래된 미래로 열린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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