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지 대구향토음협 지부장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대구만의 음악이 없어 이를 알리려고 아들 결혼하면 주려고 산 아파트까지 팔았지만 후회는 없어요”
대구사랑 하나로 향토음악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활동하고 있는 지역 가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박금지<사진>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부장.
박 지부장은 25년간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는 미용인다.
그러던 그가 대구지역을 무대로 가사를 써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15년 전 미용재료를 대주는 이름 모를 한 청년의 제안이 발단이 됐다.
‘대구 북구에 전국노래자랑이 오는데 참여해 보라’며 신청서까지 손수 내준 것.
박씨는 결국 결선에서 떨어지고 말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래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다.
대구사랑을 담은 가사를 쓰기 위해 현대시선에 등단해 지금까지 자신의 곡을 포함해 32곡이나 작사해 음반을 냈다.
특히 그녀는 노래를 하며 지역의 각종 봉사활동에도 빠짐없이 참가해 받은 표창장이 수두룩하다.
늘 밝고 환한 그녀지만, 그녀의 인생은 보기와 달리 굴곡도 많았다.
약한 몸으로 경주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부모님을 모두 잃어 일만 했던 기억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결혼했지만 지난 1997년 12월경 남편이 사업을 실패하면서 건강까지 나빠져 아직까지 병수발을 하고 있다.
게다가 박씨는 가수를 하기엔 젊을 때 앓았던 심폐기능 이상과 이명으로 여성키보다 반키를 낮춰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모진 시련도 그녀의 대구노래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그녀의 향토노래에 대한 열정은 ‘대구향토가요대행진’ 행사 개최를 위해 아들 결혼하면 주려고 산 8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도 팔아서 경비로 사용했을 정도다.
이 같은 그의 열정은 지난 2015년부터 대구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내는 성과를 거뒀다.
박금지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시작한 노래가 이제는 인생의 전부가 돼 버렸다”며 “대구에 대한 향토가요를 통해 시민들이 애향심도 기르고 건강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옛날 금호강에 배를 띄워라 달은 밝은데~ 침산정 바라보며 놀던 님아 유채꽃 향기에 젖어~”라고 신곡으로 준비 중인 ‘북구 금호강 40리’란 첫 소절을 부르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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