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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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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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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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말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해외 연수와 유학에 나서는 인원이 한 회사에서 한 해에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른다니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기업이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도 기본급과 상여금 등의 봉급은 봉급대로 받으면서 이와는 별도로 연간 5000만~ 6000만원까지의 유학·연수 비용을 지급받는다면 누구든 부러워할 것이다. 도대체 공기업들은 돈이 어디서 솟아나길래 이렇게 펑펑 쓴다는 말인가.
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 직원들이 견문을 넓히고 전문지식을 쌓게 하려면 해외 연수와 유학은 필수적이며 공기업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게다가 직원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해외 연수와 유학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러나 상당수의 공기업이 해마다 엄청난 적자를 낼 정도로 경영효율이 매우 나쁜 터에 마치 인심이라도 쓰는 양 무분별하게 직원들을 해외 연수와 유학 길에 오르게 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불경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국민과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또 졸라매는 판에 공기업이 솔선수범하지는 못할망정 해외 시찰이니 문화 탐방이니 하며 직원들의 해외 여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특히 산업은행 같은 곳은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인원이 국내외 연수와 유학에 나섰고, 기업은행도 해외 유학과 연수·여행 인원이 전체 직원의 8%를 넘으며 한국전력은 해외로 나가는 직원이 너무 많아 모두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못할 정도라고 한다. 그 중에는 몇 년씩 걸리는 석·박사 과정에 드는 비용을 모두 회사에서 대주는 경우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유학기간이라고 해서 호봉 인상이 중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국내에서 받던 봉급이 나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민간 직장이라면 감히 꿈도 꿀 수 없는`특혜’가 공기업들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공기업에서 해외 연수나 유학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바보 축에 낄 수밖에 없다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그리고 해외연수생 선발권을 노조가 행사한다는 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 직원들의 해외 연수가 단체협약의 전리품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이런 식이라면 견문 확대니 전문지식 습득이니 하는 것은 허울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공기업의 경영이 나빠지면 나랏돈으로 메워 주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은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기업들이 직원들의 무분별한 해외 연수와 유학에 돈을 펑펑 쓰는 것은 즉각 자제돼야 마땅하다. 그리고 꼭 나가야 하는 유학과 연수라면 철저한 사후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공무원이건, 공기업 직원이건, 해외에 나가면 원래의 연수 내지 유학 목적은 내팽개친 채 관광과 골프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 지탄을 받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공기업들은`국민의 기업’으로 돌아와야 할때다.

金 鎬 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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