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종교타운, 종교간 화합·소통의 공간되길
  • 이진수기자
안동 종교타운, 종교간 화합·소통의 공간되길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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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경북 안동에 종교타운이 탄생한다.
 다양한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가운데 서로 갈등을 씻고 화합을 위한 공간인 종교타운은 국내 최초이다.
 인류는 끊임없는 전쟁을 치뤄왔다. 사소한 부족간의 싸움이든 여러 나라가 동시에 참여하는 세계대전이든 전쟁은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전쟁은 정치, 인종, 이념 등의 갈등에서 발생하지만 그 배후에는 항상 종교, 자원의 문제가 내포돼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중세시대 십자군 전쟁이다. 십자군 전쟁은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8회에 걸쳐 감행한 대원정이다.
 종교라는 미명하에 상호 유일신을 믿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맞붙은 이 전쟁은 무려 200여년 동안 지속됐다.
 나의 신이 오직 유일신이라 여기며 다른 신은 우상에 불과해 이를 파괴하는 것이 사제의 의무라 믿었다.
 물론 이 전쟁은 시대적 분위기나 호기심, 모험심, 약탈욕구 등 여러 동기가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적 광기에 의해 비롯됐다.

 신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으킨 전쟁이 수많은 인간을 살상하고 수천년간 내려온 문화와 문명을 파괴했다.
 성지회복과 평화추구는 겉포장에 불과했다. 인간의 영적 정화를 추구해 구원의 세상으로 간다는 종교가 오히려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종교 회의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지금도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갈등과 대립은 여전해 중동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내가 믿으면‘종교’요, 남이 믿으면‘미신’이라는 우스개 말이 회자될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22일 안동시 화성동 일대에 들어서는 종교타운 준공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종교타운에는 다종교·다문화 시대에 소통, 화합, 봉사를 추구하며 개신교, 불교, 카톨릭, 유교 등 각종 종교 상징물이 들어선다. 유·불·선을 합친 성덕도도 함께 한다.
 다양한 종교가 한곳에서 시기·대립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며 평화를 나누는 것이다.
 주변에는 경북도 유교문화회관, 안동교회, 안동 목성동주교좌성당, 대한불교 조계종 대원사가 있어 분위기를 더욱 평화롭고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안동의 종교타운이 종교간 갈등을 종식하고 화합과 소통을 이루는 것은 물론 오늘날 한국사회의 혼란과 분열, 대립과 갈등, 고통과 상처도 치유하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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