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편해졌는데…현대인들 왜 불행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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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편해졌는데…현대인들 왜 불행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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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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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역설
그레그 이스터브룩 지음·박정숙 옮김 l 에코리브르 l 1만8000원

 
 

“사회 발전에 문제해결 기대해선 안돼”저자 강조
“긍정적 자세가 인생을 변화시킨다” 해결책 제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옛날이 좋았지. 요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사는 건 너무 팍팍하잖아?”라고 한숨 짓는다.
 그렇다면 그 좋았다는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은 아무 불평 불만 없이 행복하게만 살았을까?
 미국의 저명지 `워싱턴 먼슬리’의 편집인인 그레그 이스터브룩은 저서 `진보의 역설-우리는 왜 더 잘살게 되었는데도 행복하지 않은가’(에코리브르)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누구나 알다시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이전보다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더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름대로의 유토피아를 꿈꿔본다.
 중세 유럽인들도 유토피아를 꿈꿨다. 그들이 꿈꾼 `코케뉴’라는 무릉도원은 저 멀리 섬으로 존재한다고 전해졌다.
 책에 따르면 그곳에서는 원할 때마다 음식이 한없이 나타난다. 잠도 원하는 만큼 잘 수 있다. 물론 일도 안 해도 된다.
 지금 들어봐도 그때나 요즘이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무릉도원의 모습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 우리가 볼 때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사회가 발전한다 해도, 그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의미한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역사를 돌이켜보자.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현재 기준에서 유토피아로 보이는 미래사회도 그 시대가 되면 나름대로의 문제를 갖고 있을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긍정적 자세다. 수백번이나 더 들었을 교과서적인 제안이겠지만 긍정적 자세만큼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연봉이 5만 달러지만 연간 5000 달러씩 인상하는 조건과, 결코 인상 없이 연봉 2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처럼 소득이 높아도 정체돼 있으면 작년이나 올해나 삶이 똑같다. 하지만 보통 수준의 수입이지만 소득이 매년 증가하면 이전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것은 물론이며 행복해질 가능성도 더 높아 보인다.
 물론 긍정적 자세를 갖는다 해도 빈곤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 등 세계적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저자는 전지구적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우리는 그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아직 늦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모습을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다. 우리가 현명하게 결정한다면 미래는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의 후손들은 여전히 불평하겠지만 말이다.”(366쪽) 
 /여정엽기자 bit@
 
 
 
>> 눈에 띄는 새책

 
 △퀀트(경제/이매뉴얼 더만 지음·권루시안 옮김)
 퀀트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퀀트의 역량이 작게는 한 회사에 크게는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물리학의 정교한 방법을 시장이라는 세계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회고.
 승산. 472쪽. 1만8000원.
 
 △형제 1, 2, 3(소설/위화 지음·최용만 옮김)
 1권은 정신의 광기, 본능을 억압하고 처참했던 운명의 시대 문화대혁명 시기를 담았다. 현재에 관한 이야기 2, 3권은 1980년대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형제들이 부를 쫓아가는 과정을 통해 도박, 매춘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렸다.
 휴머니스트. 1권 334쪽, 2권 348쪽, 3권 332쪽. 각 권 9800원.
 
 △인생에 대한 예의(에세이/곽세라 지음)
 18명의 ’영혼의 힐러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태껏 소중하게 지켜내지 못한 삶에게 안부를 전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또한 삶에 찌들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살아가며 입게 된 작은 상처들까지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쌤앤파커스. 227쪽. 1만2000원
 
 △시몬 드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인문/우르술라 티드 지음·우수진 옮김)
 최근 서구를 중심으로 보부아르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보부아르의 수학과정과 글쓰기를 중심으로 그 철학적 사유의 형성 및 발전, 이후 페미니즘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보부아르를 재조명했다. 앨피. 266쪽. 1만2500원.
 
 △복지국가 혁명(사회/복지국가 SOCIETY정책위원회 지음)
 위원회 대표는 “세계화라는 거센 물결에 휩싸인 한국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의 수집이다.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그 생각이 새로운 물결을 이루어 현실화시키기 위한 우리의 발버둥이다. 그래서 복지국가혁명이다”라고 말한다. 좌담과 질의응답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국형 복지국가 정책 모델을 제시한다. 밈. 400쪽. 2만원.
 
 △포의 그림자 1, 2(소설/매튜 펄 지음·이은선 옮김) = 객지에서 죽음을 맞이한 에드거 앨런 포의 초라한 장례식을 우연히 목격한 열혈 독자 퀜틴은 포에게 씌워진 주정뱅이, 파락호라는 불명예를 벗기고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겠다는 일념으로 장래가 보장된 변호사 직업과 사랑스러운 약혼녀마저 뒤로 한 채 조사에 나서는데…. 황금가지. 1권 312쪽, 2권 292쪽. 각 권 9500원.
 
 △파우스트 박사 1, 2(소설/토마스만 지음·김해생 옮김)
 파우스트처럼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판 천재 음악가 아드리안 레버퀸의 일생을 다룬 최초의 이야기. 창작 위기 앞에 선 자만심 가득하고 고독한 한 천재 작곡가가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결국에는 영혼을 악마에게 맡긴 채 정신적 파멸에 이른다. 필맥. 1권 420쪽, 2권 392쪽. 각 권 1만원.
 
 
 
>> 함께 읽는 어린이책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어린이/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 =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서 최근 10여 년간의 문집과 시집에서 뛰어난 시를 골라 엮었다. 꾸미지 않은 아이들만의 언어를 통해 학교 공부, 시험, 학원 등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잘 녹아 있으며, 부모에 대한 사랑, 할머니·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형제간의 우애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보리. 260쪽. 7500원.
 
 △기재기이(청소년/이대형 글·한유민 그림) =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생소한 신광한 원작의 <기재기이>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었다. 신숙주의 손자인 신광한의 호 `기재’와 ’기이(기이한 일)’를 붙여 만든 책 제목처럼, 신광한이 기록한 재밌고 기이한 이야기를 우리말로 분명하고 맛깔스럽게 만들었다.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작품 외에 새로운 작품을 발굴해 소개한다. 현암사. 128쪽.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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