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바른정당, 홍준표 모시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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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바른정당, 홍준표 모시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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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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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안 카드 ‘만지작’
▲ 지난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경북도민일보] 홍준표 경남지사를 주목하는 여권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
홍 지사가 지난 16일 정치자금법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범(凡)보수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권 내에서 커지고 있다.
야권 저격수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온 홍 지사가 출마한다면 대선 레이스에 적잖은 자극제가 되면서 보수진영 결집과 함께 단번에 야권과의 대결 구도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가, 최근 들어 점차 지지율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한결 탄력을 받고 있다.
21일 현재 홍 지사에 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구애 강도는 점차 높아지는 형국이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의 본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재판으로 인해 자유한국당 당원권이 정지됐던 홍 지사에게) 입당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도 BBS 라디오에 나와 “(홍 지사가 말한)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양당이 연대해야 한다고 한 것과 친박 패권주의를 배격한다는 것은 저희 당과 매우 가까운 노선”이라며 “우리들과 하겠다고 하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물론,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도 공개 발언을 통해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물밑에서 바른정당 영입을 타진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홍 지사에 대한 여권의 러브콜은 그가 보수진영 재결집에 적임자라는 기대감에서 기인한다. 홍 지사는 야권을 향한 ‘사이다 발언’으로 보수진영에서 몸값을 키운 바 있다. 서울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데 이어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서 당대표를 역임, 상당한 인지도도 확보하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유력 주자 없이 흔들리고 있는 여권에서 홍 지사 같은 ‘강한 리더십’이 나와 판을 흔들고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여론도 감지된다. 홍 지사는 거침없는 언변과 행동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비유되며 ‘홍트럼프’라고도 불리고 있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최근 YTN라디오에서 “선거와 정치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노이즈 마케팅 등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홍 지사만큼 전투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며 “막말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경제적 지지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만들지, 보수 혁신에 대한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따라 한국에서 트럼프 열풍을 재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지역적 기반도 여권의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출마를 선언한 여권 대선주자 중 그나마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지만 그는 ‘배신자 낙인’으로 TK에서 외면받고 있다.
반면 홍 지사는 경남 창녕 출신인데다가 대구에서 중·고교를 나와 TK에서도 어느 정도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다. 홍 지사는 도정 4년간 경남도 ‘채무제로’를 달성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다만 홍 지사가 실제 출마 선언을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5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부터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지만 최근에는 무죄 판결 이후에도 선명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홍 지사 측에서는 승부를 띄울 수 있을 정도의 지지율은 담보돼야 결단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당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들과 우파 지지층에서 ‘홍준표 괜찮다. 나와라’라는 요구가 있어야 움직일 것”이라며 “2~3주가 지나면 여론 흐름이 보일 것이고 그 전에 (출마를) 선언하거나 결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홍 지사는 자신의 지지도와 인지도를 높이거나, 정치적 재기를 염두에 두고 출마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나가서 될 가능성이 있어야 결단할 것이다. 1~2% 지지율로는 결단이 쉽지 않다”고 했다.
현재 홍 지사는 창원(18일), 대구(23일), 울산(24일) 등 영남권에서 강연 정치에 주력하는 중이다. 정가에서는 이를 여론 수렴 과정과 대선 몸풀기로 해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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