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 우리 집안 것”
  • 정운홍기자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 우리 집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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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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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장처 두고 갑론을박
▲ 진성이씨 대종회 관계자들이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 원소장처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의 원소장처를 놓고 진성이씨와 광산김씨 두 집안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간송본은 1939년 당시 안동 서예가 진성이씨 이용준이 간송 전형필에게 한옥 10채 값(당시 3천원 혹은 1만원이라는 설)을 받고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 이씨 대종회는 지난 23일 안동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훈민정음의 원소장처는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 이한걸家(회양당)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견에서 대종회 측은 지난 1월 안동시와 (사)유교문화보존회가 연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박영진 교사가 발표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문화재청에서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시 학술대회에서 박 교사는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는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인데 이용준이 처가에서 책을 가져온 뒤 긍구당 소유임을 숨기기 위해 장서인(藏書印)이 찍혀 있는 표지 등을 찢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종회 측은 “지난해 11월 문화재청도 자문회의를 열어 간송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일부 논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학계에서 검증한 것이 아니고 훈민정음 보존상태로 보았을 때 해례본 첫 2장이 훼손된 것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또 “일부 학계에서 이용준이 처가인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에서 해례본을 몰래 가져온 뒤 팔아먹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성이씨 모든 가문 역사를 부정·왜곡하고 명예와 자부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례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진성이씨 집안은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안동시는 진성이씨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주촌(두루)마을이 추진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 기념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산김씨 긍구당 측은 “당시 이용준이 장인에게 매월당집 판매를 허락받으려고 장인에게 쓴 편지 등 해례본 간송본이 긍구당 고택 원소장처임을 입증할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양측의 해례본 간송본의 원소장처 주장과 관련한 논란이 추진을 앞두고 있는 ‘전통문화유산과 한글(훈민정음)마을’ 지정을 둘러싼 기득권을 챙기려는 ‘이권다툼을 위한 꼼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어 원소장처의 해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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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像 2017-03-02 21:38:22
해례본은 진성이씨 대종택인 주촌(두루) 종가가 원소장처이고 최종 보관은 이한걸가가 맞습니다.
일부에서 근거도 없이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없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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