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 정체성 지키고 전통을 미래화하는 중심에 설 것”
  • 이경관기자
“포항문화 정체성 지키고 전통을 미래화하는 중심에 설 것”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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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人… 배용일 포항문화원장
▲ 배용일 포항문화원장
▲ 포항문화원은 지역문화의 원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포항문화원 정기총기에서 배용일 원장을 비롯한 문화원 이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지난해 포항 해도공원에서 펼쳐진 포항단오절축제에 참여한 포항문화원 읍·면·동 문화가족들이 한복을 곱게 입고 입장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우리의 정신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포항문화원은 지역 문화 원형의 근거지라 할 수 있다.
 포항의 뿌리와 원형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는 배용일(77) 포항문화원장.
 배 원장은 포항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리더이자 지역 문화계의 어르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기 절반을 지나온 배 원장을 지난 11일 문화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4년의 임기 중 절반을 지나왔다. 그간의 소회는.
 2015년 2윌 5일 포항문화원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해 벌써 임기 절반을 지나왔다.
 반환점을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이 스쳤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역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시민들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나는 문화원장 재임기간 동안 포항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문화원의 역사와 발자취가 지역문화의 오늘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열심히 달려왔다.
 문화원과 행사장에서 만나뵙는 많은 시민들이 이전보다 지역문화의 원형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을 보여주실 때 ‘잘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늘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이강덕 시장님과 문명호 시의장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문화원의 많은 이사분들과 23개 읍·면·동 문화가족, 우리 사무국 식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지난 2년동안 포항문화원이 펼쳐온 주력 사업은 또 그 이유는.
 전통문화의 발굴과 재현행사를 비롯해 이 모든 것을 정립하는 기록문화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포항문화원 50년사’와 ‘포항3.1운동사’를 발간했다.
 나는 학자 출신으로 역사에 남는 기록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내가 원장을 재임하는 동안 포항문화원 50년사를 발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책을 비롯해 활자로 기록된 문서는 역사를 재조명할 때 중요한 사료가 된다.
 역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이 평가·정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을 사는 우리들은 지역문화 어제와 오늘을 잘 정리해두어야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원과 문화원의 역할을 모르는 시민들에게 포항문화원을 알리고자 ‘포항문화원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지역문화를 널리 전하기 위해 포항문화를 지속 발간하고 있다.
 지역문화 원형을 찾고 지속 탐구하기 위해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향토사연구소를 ‘포항문화연구소’로 개칭해 지속적인 심포지엄을 여는 등 연구소 역할의 외연을 확장했다.
 23개 읍·면·동 포항문화가족을 중심으로 지역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시간을 갖고 있다.
 시민들의 문화의식 고양을 위해 전문가 초청 강연과 평생교육 확대를 위한 문화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통문화의 발굴과 재현행사, 선비아카데미 등 포항지역 문화가 가진 독특한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포항문화의 특징은.

 포항은 안동, 경주 등 인근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독창성을 가졌다.
 포항문화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신화의 고장’이라 할 수 있다.
 포항은 해와 달 연오랑세오녀 ‘일월신화’의 고장이다. 부국철강산업 포스코 ‘영일만신화’의 고장이며 18대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연오랑세오녀는 지역문화의 뿌리가 되는 신화다. 일월신화는 ‘동해 바닷가에 사는 해와 달의 정(精)인 연오랑세오녀가 바위를 타고 일본에 건너가 그곳의 왕과 왕비가 됐다’는 도일(渡日) 건국 사실이 자연환경의 지역성과 고대 신라왕국 성립기의 역사성을 토대로 상징화됐다.
 일월신화와 일월사상은 온누리를 밝히는 광명정대 사상으로서 홍익인간의 이념을 표방한다.
 일월신화는 포항인의 정신이자 사상이다.
 이밖에도 포항은 아름다운 해양자원과 산과 들을 가진 복합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문화원은 지난해 캐치프레이즈로 ‘포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로 내세웠다.
 인간은 변화의 영장이고 인류의 역사는 변화의 역사다. 포항문화원은 포항문화의 정체성을 지키고 그 전통을 미래화하는 중심에 설 것이다.

 - 앞으로 남은 임기 계획은.
 포항문화원은 포항문화를 대변하는 홍보대사다.
 읍·면·동 문화가족을 중심으로 포항문화원은 시민들이 지역 문화를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문화와 전통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단오 등 시민 문화행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지역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할 생각이다.
 평생문화회원제를 도입해 포항문화발전기금을 조성해 포항문화원 고유의 사업을 보강해 추진할 계획이다.
 타지역 문화원 답사 등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문화원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특히 포항문화원은 전통문화의 발굴과 학문적 탐구를 바탕으로 시민의 포항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의식 함양에 큰 관심을 두고 구체적 사업을 논의 추진할 것이다.
 ‘천년을 살 것 처럼(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라는 말이 있다.
 포항문화원이 지역민들에게 지역문화가 가진 토양을 바탕으로 많은 배움거리를 줄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생각이다.
 
 -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생각은.
 포항의 정체성과 포항인의 주인정신은 시민스스로 포항문화 본질을 정확히 이해할 때 바로 선다.
 최근 음식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복잡한 시국에 따른 것이라 풀이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역문화와 양질의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포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과 같이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포항의 문화유산과 그 정신을 바탕으로 했을 때 창조적인 생명력을 갖는다.
 우리가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은 내 삶의 뿌리를 찾는 마음이요 밝은 미래를 여는 첫 걸음이다.
 영국속담에 ‘고향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조국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단군신화와 홍익사상이 한국문화의 뿌리이며 한국사상의 근원이라면 연오랑세오녀 일월신화와 일월사상은 포항문화의 뿌리이며 포항정신의 원형질이다.
 우리에게 다 같이 주어진 시간은 영혼의 생명이다.
 비록 짧은 인생이지만 자연과 삶에 대한 호기심을 잃는 순간 변화를 멈추고 늙어간다고 한다.
 포항문화를 견인할 많은 시민들이 무한한 호기심으로 하루하루 변해가는 지역문화에 대해 지속 탐구할 때 지역이 성장하고 지역문화가 바로 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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