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작가 작품세계 충실히 담아내는 도심 속 작은 갤러리
  • 이경관기자
대구경북 작가 작품세계 충실히 담아내는 도심 속 작은 갤러리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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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갤러리기행 - 3)아트갤러리 빛
   
▲ 이나나 관장
   
▲ 복덕규 의원이 빛 갤러리를 찾아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관람객들이 빛 갤러리를 찾아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빛 갤러리는 장애인 직업 공간 등 다양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빛 갤러리에서 무용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지역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갤러리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담고 있는 일기장이다.
 그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예술은, 우리의 눈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정서까지 풍요롭게 한다.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예술기행을 통해 달래보자.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차와 체험을 즐기는 지역의 갤러리를 찾아가본다.
 
 포항 중앙상가에서 육거리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춘심이’를 만날 수 있다.
 한쪽 벽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는 춘심이를 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지친 마음이 녹는듯하다.
 포항을 대표하는 화가 이철진 작가의 캐릭터 ‘춘심이’가 그려진 벽화 맞은 편에는 지역문화의 새로운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아트갤러리 빛’이 자리하고 있다.
 아트갤러리 빛은 문인화가 이나나 작가가 지역문화의 사랑방 역할을 자처하며 지난 2015년 개관했다.
 내달 개관 2주년을 맞는 이곳은 지역문화의 새로운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역작가들을 조망하는 기획전을 비롯해 공연과 강의를 진행하는 등 도심 속의 작은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친 일상 속 먼 곳으로 떠나 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 도심 속 작은 갤러리 ‘아트갤러리 빛’에서 차 한잔하며 쉬어가면 어떨까.
 
 -지역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
 ‘아트갤러리 빛’은 90평이 넘는 넓은 공간에 붉은 벽과 하얀 벽이 조화를 이뤄 독특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나나 관장은 기획초대전 ‘우리지역 스타 작가 알아보기’ 시리즈를 통해 지역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있다.
 이 관장은 “지역작가는 지역 문화적 감성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형성한다”며 “지역작가를 외면한채 해외와 국내 유명 작가들에게만 집중한다면 지역문화는 설 자리가 없고 그것은 지역문화의 쇠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 관장의 신념 때문일까.
 갤러리 빛은 포항지역 작가를 비롯해 대구·경북의 작가들을 작품 세계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지역 스타 작가 알아보기 기획 초대전은 11회 진행됐다.
 이철진 작가를 시작으로 한승협, 박승태, 김은숙 등에 이어 최근 LED를 활용해 빛의 농담을 이야기하고 있는 박해강 작가까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지역을 넘어 한국화단에서 주목 받고 있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철진 작가는 “갤러리 빛은 지역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민들에게 우수한 지역의 작가들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갤러리 빛은 청년작가들을 발굴 전시를 여는 한편 아르인전, 계명회전 등 단체전 또한 열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예술로 재생되는 구도심-스트릿 아트뮤지엄’

 빛 갤러리는 ‘예술로 재생되는 구도심-스트릿 아트뮤지엄’을 지향하고 있다.
 이나나 관장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철진, 한승협 작가 등 10여명의 작가들은 상인회 등과 힘을 모아 예술을 통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벽화, 아트프리마켓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갤러리 뒷편 오래된 건물에 작가들이 직접 벽화봉사를 실시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갤러리 빛은 ‘오늘은 시내가는 날-아트프리마켓’을 비롯해 ‘중앙상가 실개천 음악회’ 등을 통해 중앙상가를 예술의 향기로 물들이고 있다.
 빛은 또한 소외된 이웃들과 예술가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관장은 “갤러리 빛은 쇠퇴한 구도심을 예술을 통해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관 2년을 앞둔 현재 지역의 많은 예술가들과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문화를 통한 구도심 재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갤러리 빛은 또한 소외된 이웃들과 예술가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들과 학생들의 직업교육 공간을 비롯해 상인회 회의 및 교육장, 예술 토론과 모임의 공간 등 단순 갤러리를 넘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관장은 “빛 갤러리는 전시공간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갤러리와 중앙상가를 찾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장은 낮에는 중앙상가와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공연과 행사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현재 한국연구재단 연구위원으로 영남지역 전통미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작품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역문화 속에 차향이 흐른다.
 빛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종류를 커피와 차를 판매하고 있다.
 차향과 함께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이 관장이 직접 내려주는 아메리카노는 진한 커피 맛이 일품이다.
 직접 수제로 담가 진한 풍미를 자랑하는 유자차도 별미다.
 이 밖에도 라떼 등 각종 커피와 녹차 등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박민희(40) 씨는 “아트갤러리 빛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동시에 쉴 수 있는 쉼터와 같다”며 “시간이 날 때면 이곳을 찾아 작품도 감상하고 책도 읽고 있다”고 말했다.
 빛은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더욱 그 가치를 발한다.
 쇠락한 구도심에서 지역민과 소통하며 지역 문화의 대안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아트갤러리 빛.
 고흐의 작품 속 영원히 지지 않는 별처럼 빛 갤러리의 빛이 꺼지지 않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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