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심 불 원인 파악 서둘러라
  • 모용복기자
포항 도심 불 원인 파악 서둘러라
  • 모용복기자
  • 승인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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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옛부터 구경 중에 싸움구경, 불구경이 제일 재미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포항시민들은 매일, 그것도 도심에서 불구경을 하고 있으니 재미도 어지간한 재미가 아닐터인데 이 불을 보고 있는 시민들의 심사가 편치 않다고 하니 대체 무슨 일인가.
 포항시가 지난 8일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에 공원을 조성을 하기 위해 지하 200m까지 관정공사를 하다 화재가 발생해 어제까지 7일째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천연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불이다.
 화재가 발생하자 시와 소방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는데 실패하고 현재는 흙을 쌓아 불길이 저절로 꺼지길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이 된 셈이다.
 소방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시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혹시 가스누출로 인해 대형화재나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지 걱정이 태산이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당국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대기반을 구성해 순찰을 강화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안전관리대책에 나섰다.
 하지만 낮밤을 가리지 않고 타오르고 있는 불을 가까이에 둔 인근 주민들은 쉬이 잠자리에도 들 수 없을 지경이다.
 조금 더 지나면 불면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집단으로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주민들의 불 걱정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이 불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누구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화재 발생 당일 현장조사를 벌인 전문가들은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경제성이 없는 메탄가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천연가스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어느 영화와 같이 가스나 석유의 맥(脈)이 터져 포항이 그야말로 산유도시가 되는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정밀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문가들이 드론 등을 이용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고 하니 조만간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지난해 말 촛불의 열기가 한창 전국을 뒤덮고 있을 때 어느 여당 국회의원이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한 발언이 기화(氣化)가 돼 촛불집회에 LED 촛불까지 등장한 적이 있다.
 그 때 만약 서울광장에 이런 꺼지지 않는 불기둥이 솟았다면 아마 촛불은 필요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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