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하보다 효과적인 금연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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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하보다 효과적인 금연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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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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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경북도민일보]  최근 대선을 앞두고 담뱃값 인하에 대한 주장이 나오고 있고 대선 공약으로까지 거론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2015년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 ‘서민경제에 대한 횡포’, 탐관오리 수탈과 다름없는 담뱃값’이라고 규정한다든지 담뱃세 인하를 대선공약으로 검토한다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에는 2015년 담뱃값 인상이 세수만 올리고 흡연율은 처음에는 떨어지다가 다시 올라가 제자리걸음이 되고 말았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일단 세수가 높아진 것은 맞다. 2014년 담뱃세가 6.9조원이었던 것이 2015년 10.5조원, 2016년 12.4조원으로 2014년에 비해 대략 5.5조원이 더 걷히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담뱃세 인상을 할 때 세수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금연효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2014년 한해 동안 담배판매량은 43.6억갑이었으며 담뱃값이 인상된 첫해인 2015년에는 33.2억갑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36.6억갑으로 판매량이 상승했지만 담뱃값이 인상되기 전인 2014년과 비교해서 여전히 7억갑이 감소했다.
 7억갑의 담배 판매 감소는 여전히 엄청난 효과이며 다른 어떤 금연정책으로도 이룰 수 없는 성과이다. 흡연율을 보더라도 성인 남성 흡연율이 39.3%로 낮아져 역대 가장 낮은 흡연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지난 담뱃값 인상이 효과가 없었다는 주장은 옳지 않은 이야기다.
 담뱃값 인상은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단일한 금연정책으로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특히 담뱃값 인상은 청소년의 흡연 예방 정책으로 강조되고 있다. 청소년의 담배수요 가격탄력도는 성인에 비해 3~4배 이상 높아 청소년은 담배가격에 더 민감하다.

 미국의 경우 연방 담배소비세 인상 후 성인흡연율이 6.3% 감소했을 때 청소년 흡연율은 2배 수준인 9.7~13.3% 감소한 사례가 있고 캐나다는 1994년 담뱃세 인하 후 청소년들의 흡연 경험과 담배사용량이 증가하여 비판이 일자 다시 인상한 전례가 있다. 우리가 그러한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될 것이다.
 2014년 시점에서 34개 OECD 국가에서 우리나라 담뱃값 순위는 34위로 꼴등이었는데 2015년 2000원을 인상했지만 지금도 31위로 여전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담뱃값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절대값을 비교하는 것이 적당치 않기 때문에 각 나라의 소득수준과 비교하기도 한다.
 이때 담뱃값을 1인당 GDP로 나누어 비교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0.013%로 34개 OECD 국가 중에서 32위로 역시 최하위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담뱃값이 평균 7.48달러임을 감안하면 현재 담뱃값은 오히려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
 우리나라 대선주자들이 국민의 건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담뱃값 인상에 역행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담뱃세와 특히 방만한 운영으로 비판받고 있는 담뱃세 중 일부인 국민건강증진기금이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제대로 활용되도록 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재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금연지원사업에 사용되는 예산은 2017년 1479억이 배정되어 4.49%에 불과하다. 소중한 국민 세금을 금연정책과 건강과 복지를 위해서 쓰도록 국민과 국회가 감시하고 노력한다면 담뱃세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은 줄어들 것이다.
 흡연은 매년 우리나라 국민 약 6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과 2위인 심혈관 질환과 3위인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공통되는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문제를 해결하는데 담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 나라의 진정한 지도자라면 담배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금연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청소년을 담배회사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담배 소매점에서의 담배를 전면 금지한다든지 담뱃값 경고그림의 면적을 넓히고 담배회사의 디자인과 로고를 없애는 민무늬담뱃갑(plain packaging)을 도입한다든지 대중매체에 금연광고를 청소년, 여성, 저소득층 등 다양한 맞춤형 광고로 방영하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실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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