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돌려막기는 한국당의 ‘자업자득’
  • 손경호기자
대선후보 돌려막기는 한국당의 ‘자업자득’
  • 손경호기자
  • 승인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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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보수정당들의 대선후보 돌려막기가 도를 넘고 있다.
 1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은 경쟁력 있는 대선주자 하나를 잃었다.
 오매불망(寤寐不忘)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기대하던 한국당으로서는 ‘닭 뽷던 개’ 신세가 되어버렸다.
 당초 한국당은 예비경선으로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하되 이달 말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등록을 허용하는 특례조항을 만들어 불공정 논란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황 권한대행을 대선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무리수까지 둔 한국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원칙도 없이 누구 하나를 위해 규칙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알려지자 한국당은 부랴부랴 특례조항을 폐지했다.

 결국 한국당의 대선 경선 규칙은 황교안 권한대행을 위한 ‘황교안 경선 규칙’이었음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
 이는 위인설관(爲人設官)도 아니고 위인설칙(爲人設則)이다.
 한국당 내에서 김황식 카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김황식 카드는 자당 소속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고육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대부분 0%대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것은 한국당의 책임이 크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자유한국당 당내 인사 가운데 대선주자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1호 당원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울 뿐이다. 집권 여당이었던 당이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어 외부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은 수치다. 그만큼 인물을 키우지 않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물이 스스로 크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다행이다.
 일설에는 김무성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 중국 방문 당시 청와대에서 주중대사에게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못하도록 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유무를 떠나 이런 이야기가 떠돈다는 것 자체가 한심스러운 상황이다.
 반기문, 황교안, 김황식으로 이어지는 대선후보 돌려막기는 한국당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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