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진상품 예천 ‘은풍준시’ 고급 선물로 안성맞춤
  • 박기범기자
임금님 진상품 예천 ‘은풍준시’ 고급 선물로 안성맞춤
  • 박기범기자
  • 승인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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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맛… 예천 ‘은풍준시’
▲ 경북 예천의‘은풍준시’는 임금님께 진상한 명품 곶감이다. 맛과 품질이 뛰어나 생산한 곶감은 모두 예약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경북도민일보 = 박기범기자]  경북 예천군 하리면 동사리는 소백산맥 기슭의 중산간지대다.
 이곳은 일교차가 심하고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예천의 특산품인 ‘은풍준시’생산의 최적지다.
 은풍준시는 한마디로 명품 곶감이다. 3.75㎏ 최상품이 무려 20만원이다.
 쉽게 사 먹기가 힘들 정도로 비싸지만 설명절 선물용으로 인기가 매우 좋다.
 지난해 부터는 고객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도 개발해 최하 3만5000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 은풍준시의 유래
 은풍준시에 대한 유래는 정확하게 전해 오지 않고 있으나 현재 예천군 하리면 동사리에는 300년이 넘는 은풍준시 시조목과 아들나무, 손자나무가 있어 그 역사를 짐작하고 있다.
 조선 숙종 임금께 진상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정약용의 여유당 전서에 은풍준시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임금이 준 만찬에 은풍에서 올린 준시에 뽀얗게 서리가 앉은 것처럼’으로 기록돼 있다.
 원래 감나무는 고염나무에서 접목해 번식을 하는 것이지만 ‘은풍준시’의 원목은 접목한 흔적이 없는 자생목으로 수백년 된 자생원종 목(木)은 사라호 태풍으로 소멸되고, 그 아들 나무가 성목이 돼 뿌리에서 손자나무를 두고 있다.
 동사리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는 300년이 넘었다. 100년 넘은 나무가 40여 그루가 있으며 현재 묘목을 포함해 2000여 그루에서 은풍준시를 생산하고 있다.
 은풍준시는 접목을 하면 접목이 잘되지 않으며, 인근 마을에 심으면 준시의 맛과 향이 다르다고 한다.
 일제시대에는 일본 상인들이 상품의 가치를 탐내어 생산 대부분을 구입해 갔을 정도로 맛이 탁월하며 비타민이 사과의 8~10배 정도 풍부해 종합 비타민제라고 할 수 있다.
  씨앗이 1~2개 정도로 숫자가 적으며 육질이 유연하고 50브릭스 이상의 당질로서 포도당과 과당의 함유량이 많으며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피부미용, 고혈압, 감기예방에 효능이 뛰어나다.
                
 △ 피부미용, 고혈압, 감기예방에 탁월한 효능
 수종시는 껍질이 매우 얇고 수분이 많아 한로가 되면 홍시가 되므로 한로 이전에 감을 깎아 준시를 만드는데 준시가 잘 됐을 때 햇볕에 비춰보면 속이 발갛게 보이고 60도 이상의 끓는 물에 넣으면 모두 풀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은풍준시는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에 좋을 뿐만 아니라 수정과를 담그면 그 맛이 뛰어나고 물에 쉽게 풀어지며 껍질이 매우 얇은 것이 특징이다.

 은풍준시는 하리면 동사리 마을에서만 생산되며 모양이 크로바형 4각모양이라 공정이 자동화 되지 못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양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해마다 명절만 되면 물량이 모자라 주문을 받지 못했던 은풍준시가 인공수분 기술 보급으로 인해 생산량이 늘면서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예천군의 특산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은풍준시 생산자인 김봉규씨는 “감 작황은 물론 올해는 준시의 품질도 좋아 선물용으로 많이 출하해 농가소득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했다.
 감은 우리나라 대표 과일로 조상들은 생과로도 즐겨 먹었으나 춥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해 곶감으로도 만들어 먹었고 술과 식초를 빚었다.
 또한 국민들의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자 맛있는 간식의 역할을 과거와 현재에 충실히 해냈고 최근에는 가을에 수확한 감을 냉동해 여름에 과일주스로 먹는 등 계절에 관계없이 즐기고 있다.
 감은 가공식품으로서 곶감이나 준시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곶감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은 감을 깎아 싸리나무나 대나무의 꼬챙이에 꿰서 말린 것을 의미한다.
 준시는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눌러 말린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경북 예천군 하리면의 은풍준시가 대표적이다.
 은풍준시는 감을 깎아 꼬챙이에 꿰서 말리면 수분이 많아 모두 떨어져 곶감을 만들 수 없어 깎아 새끼에 걸어서 말렸기 때문에 흠집이나 이물질이 없어 상품 가치가 우수해 인기가 많다.
 
 △ 은풍준시 만드는 방법
 재래종 감인 수종시를 깎아 말린 은풍준시는 여느 곶감과 달리 수분이 많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 잘 말린 것은 껍질이 얇고 선홍색 빨간 속살이 젤리처럼 부드럽고 달아 과거 임금님께 올린 진상품 목록에 빠지지 않고 은풍준시의 이름이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수확한 감을 깎아 말려 곶감을 만들기까지는 대략 80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건조대에서 40~60일을 말린 감은 2차로 2~3일마다 아침에 널고 저녁에 거둬들이는과정을 7~8번 되풀이해야 비로소 수분함량이 40~50%에 이르는 은풍준시가 된다. 어렵사리 생산한 은풍준시는 은풍준시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경북도농업기술원 상주감시험장은 은풍준시의 효율적인 인공수분 기술을 개발했다. 착과율이 5.3%에 불과하던 것을 22%로 높여 농가에 보급해 생산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제 은풍준시도 도문대작(屠門大嚼 고기집 앞을 지나면서 입을 크게 벌려 고기 씹는 시늉만 한다). 즉 그저 입맛만 다셔야 했던 것을 앞으로는 누구나 맛볼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수확량은 보통 한 그루에 20~25접(1접 100개)이 열리고 흉작이 되면 10여 개 정도다.  은풍준시는 성수기인 설이 되면 일반 곶감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맛과 품질이 뛰어나 한해 동안 생산된 곶감은 모두 예약 판매된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동사리 은풍준시 마을은 소백산 기슭의 중산간지대로 일교차가 심하고 통풍이 잘되는 지리적인 특성과 청정 환경을 자랑하고 있어 품질 좋은 준시를 생산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준시 생산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기술개발, 포장재 등 각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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