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최근 들어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자주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각종 비리혐의에 연루돼 구설(口舌)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인턴직원 채용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같은 당 이완용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지역구 모 군의원에게 2억4800만원을 빌렸다가 회계책임자를 통하지 않고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역시 불구속 기소됐다.
한국당은 이 두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징계처벌을 내렸다.
다음달 재보선 선거가 치러지는 상주·의성·군위·청송이 지역구인 김종태 전 의원은 부인이 지난 20대 총선 선거운동과정에서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됨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중 첫 당선 무효된 사례로 기록됐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리의 정점은 단연 심학봉 전 의원이다.
하지만 심 전 의원의 추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5년 40대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후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금배지마저 내려놓았다.
상대 여성이 성폭행 진술을 번복함으로써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사실상 심 전 의원의 정치인생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끝없는 내리막길을 치달은 끝에 마침내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만 것이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일부 지역 국회의원이 국민 여망과 동떨어진 언행을 해 빈축을 사는가 하면 최근에는 헌재 파면으로 자연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의리를 내세워 사저를 들락날락하며 보필하는 일부 친박 TK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자신들을 뽑아준 주민들에 대한 의리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가 더 중요한가’라고 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만약 그렇다고 생각하면 금배지를 내려놓고 그 역시 자연인으로 돌아가 주군(主君)을 모시는 것이 지역민에 대한 일호(一毫)만큼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진정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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