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그갤러리가 주민·지역작가에게 행복 주는 공간되길
  • 이경관기자
포항 지그갤러리가 주민·지역작가에게 행복 주는 공간되길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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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갤러리기행 - 4)지그갤러리
   
   
   
▲  포항 양학동에 위치한 ‘지그갤러리’는 우리네 이웃들의 문화사랑방이자 지역작가들의 꿈의 터전이다. 사진은 지그아카데미 교육 모습과 갤러리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 신국향 지그갤러리 대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지역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갤러리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담고 있는 일기장이다.
 그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예술은, 우리의 눈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정서까지 풍요롭게 한다.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예술기행을 통해 달래보자.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차와 체험을 즐기는 지역의 갤러리를 찾아가본다.
 
 4)지그갤러리
 
포항 양학동 양학온천 맞은편에서 가로수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보성아파트상가를 만난다.
 그곳 3층에 지역작가들의 사랑방이자 지역민들의 문화나눔공간인 ‘지그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지그갤러리는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국향 작가가 예술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지난 2015년 개관했다.
 영남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신국향 작가는 개인전과 단체전 등 다수의 전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다.
 중학생시절 우연히 미술 선생님의 작품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미술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는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조금 편안하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마음 때문일까.
 지그갤러리는 세련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차 한잔과 함께 작품을 즐기면 잠시 쉬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지역작가들의 놀이터이자 전시공간
 
지그갤러리는 갤러리나 미술관이 갖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로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갤러리지만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기 위해 찾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지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신국향 작가는 “지역 작가들이 편안하게 전시를 열고 또 시민들이 그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갤러리를 개관한 것”이라며 “지그갤러리는 지역작가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신 작가의 마인드 때문일까.
 지그갤러리는 회화작품 뿐 아니라 공예, 사진, 도자, 조각 등 다양한 전시를 진행 빠른시간 내에 지역문화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해 동네 이웃들이 차 한잔과 함께 매달 바뀌는 전시를 감상하기 위해 지속 찾고 있어 지역민들의 소통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은 무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판매 수익도 작가의 몫으로 돌리는 등 작가 중심적 갤러리다.
 신 작가는 “나 역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전시를 열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작가들이 비용 걱정 없이 전시를 열 수 있도록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관 비용이나 작품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력 있는 신진작가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작가들에게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여 주고 싶었다는 것.
 신 작가는 갤러리 곳곳에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파티션을 통해 이곳이 전시공간임을 잃지 않도록 구성했다.
 이동이 가능하면서 회화, 도자 등 작품의 소재와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시할 수 있어 풍성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그갤러리는 개관전 노경진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김유경, 송은서, 장명옥, 아트하모니, 그림쟁이들, 오월회 등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특히 지난해 초 진행한 ‘불일불이展’은 원로에서 신진작가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해 개별성과 차이성을 조화와 융화로 승화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지역의 젊은 작가인 송은서의 개인전 ‘송은서展’ 역시 톡톡 튀는 젊은 감각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국향 작가는 “갤러리 이름인 ‘지그’는 호환성을 가진 부품을 제작할 때 매개체 역할을 하는 보조구로 작가와 관람객 사이를 연결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지그갤러리가 지역과 지역민, 지역작가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양한 세대가 그림을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
 
지그갤러리는 그림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서양화와 동양화를 모두 전공한 신국향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과 함께 아카데미에서 수강생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아카데미는 한국화와 서양화로 미술을 처음 접하시는 이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시간은 오전과 오후 두 타임으로 나눠 진행된다.
 
 -문화나눔공간
 
신국향 작가는 지그갤러리가 문화나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시조 수업과 함께 캘리그래피, 가죽공예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자유학기제 체험공간으로도 개방할 생각이다.
 학생들이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또 미술체험도 하면서 창의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 작가는 “지그갤러리가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시시때때 변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역작가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펼치는 공간인 동시에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차향이 흐른다
 
지그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종류를 커피와 차를 판매하고 있다.
 신 작가가 직접 내려주는 아메리카노는 부드러우면서도 커피 특유의 씁쓸한 뒷 맛을 놓치지 않는다.
 색으로 보는 힐링차 유기농 꽃차도 이곳의 별미다.
 이 밖에 각종 커피와 녹차 등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김진영(49) 씨는 “지그갤러리는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인 동시에 지친 일상 속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처와 같다”며 “이곳에서 친구들과 나누는 담소는 삶의 큰 활력소”라고 말했다.
 신국향 작가는 평생을 변방의 게으름뱅이로 살아왔다.
 그녀는 말한다.
 변방의 게으름뱅이로 살아왔기에 붓을 쥘 수 있었고 그랬기에 작은 일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갖게 됐다고.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고 싶다는 그녀의 말이 마치 지그갤러리와 닮은 듯하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
 꽃이 휘날리는 골목길 따라 걷다 지그갤러리에 잠시 내려앉아 쉬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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