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제결혼의 시작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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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제결혼의 시작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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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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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칼럼
▲ 조예현 (주)원덕 대표

[경북도민일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주로 아시아 개도국들에서 온 여성들과 한국인 남성들의 국제결혼이 증가하게 됐다.
이와 같은 갑작스런 외국인 이주여성들의 이주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예외적이라 오랜 기간 동안 유지돼 온 단일민족에 기초한 사회구성의 전제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나라 국제결혼의 시작은 누구였을까.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나오는 설화를 보면 아유타국(阿踰陀國 아요디야) 공주 허황옥(許黃玉)은 하늘이 내린 가락국 왕을 찾아가 배필이 되라는 부모님의 분부를 받들고 16세기 되던 해인 기원후 48년에 남해의 별포 나룻목에 이른다.
하늘이 내린 황금알에서 태어나 배필도 역시 하늘이 점지할 것이라고 믿어오던 가락국 시조 수로왕은 허황옥을 반가이 맞이하여 둘은 2박3일의 합환식(결혼식)을 마치고 왕궁으로 돌아온다.
그 후 140여년을 해로하면서 아들 10명과 딸 2명을 두었는데, 둘째와 셋째에게는 왕비와 같은 허씨 성을 따르게 하여 그들이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
그 만남이 있었기에 지금도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가 허황옥을 시조 할머니로 모시고 있으며 ‘김수로와 허황옥의 결혼’ 이것을 한국의 ‘국제결혼 1호’로 기록되고 있다.
다문화의 주를 이루는 것은 잠시 경제적 활동을 하고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제외하면 한국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사회에 터전을 이루는 외국인 여성들이다.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오던 단일민족, 혈통주의를 강조하던 한국의 변화는 급감하는 출산율과 더불어 2차산업의 발달과정에서 시작됐다.

‘가산은 미덕’이라 칭했던 시절이 흘러가면서 1962년 산아제한정책을 펼친 정부에서는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피임약을 무료 배급했다.
80년대에는 ‘하나 낳아 알뜰살뜰’이란 표어까지 나오면서 50년대 출산율 6.3명, 70년대 출산율 4.53명, 90년대 출산율은 1명대 중반으로 서서히 줄어들었다.
더불어 한국사회는 2차산업의 발달로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도시유입이 증가됐고 여성의 지위 향상과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독신주의 성향을 가지는 여성들이 증가했다.
도시생활에 습관화 돼버린 여성들은 농촌생활을 기피하게 됐으며 그로인해 자연스레 농부는 3D직종에 포함됐다.
농사일도 결혼도 포기할 수 없었던 총각들을 위해 각 지역 단체들은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됐고 그로 인해 많은 외국계 여성들이 한국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1997년 이후로 체류외국인은 꾸준히 증가해 2008년에 우리나라는 외국인 100만명 시대의 장을 열었고, 2015년 기준으론 190만명 이상이다.
통계청 ‘2016년 국제결혼 현황’을 살펴보면 국제결혼 붐이 일었던 2007년 3만7560건, 2008년 3만6204건, 2009년 3만3300건, 2010년 3만4235건이 이뤄졌다.
많은 사건·사고들로 인해 2011년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가 이뤄짐으로서 30만건 이상 성사돼오던 국제결혼은 2011년 2만9762건, 2012년 2만8325건, 2013년 2만5963건, 2014년 2만3316건, 2015년 2만1274건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수의 국제결혼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우리는 외국인 이주자가 일상의 일부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심 그리고 인식 상승의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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