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치유하는 헨델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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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치유하는 헨델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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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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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의 클래식 이야기
▲ 김일영 포항유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경북도민일보] △음악의 어머니, 헨델
바로크 음악의 거목이자 ‘음악의 어머니’라 일컫는 헨델에 대해 오늘 이야기하고자 한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레엘루야! 우리가 장난삼아 어렸을 때 입으로 흥얼거리고 노래했던 아주 친숙한 멜로디! 그리고 포항에서 매년 개최되는 불꽃놀이 축제 장소에서 은은하게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음악은 바로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의 작품들이다.
헨델은 독일 출신이지만 영국으로 귀화하여 영국이 주 활동무대였다.
그는 독일 북부 할레에서 이발사 겸 외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특이하게도 그가 태어난 1685년에는 J. S. 바하와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자 도메니스코 스칼를라티가 같은 해에 태어났다. 헨델은 66세 때 오라토리오 ‘예프타’를 작곡하던 도중에 장님이 된 이후 74세로 생을 마감했다.
영국 국왕은 헨델의 공로를 인정하여 그를 영국 최고의 명예로 여기는 웨스트민스터의 사원에 안장하도록 허락했다.
헨델이 영국 음악계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 커서 그의 사후에도 영국에서는 오랫동안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가 배출되지 못했다.
사후 약 100여 년이나 지난 뒤에야  ‘에드워드 엘가’가 나왔을 정도였다.
헨델의 대표작품으로는 ‘메시아’, ‘수상음악’ 이외에도 ‘왕궁의 불꽃놀이’, ‘유다스 마카베우스’가 있고 이 밖에 수백 곡의 관현악곡과 성악곡을 작곡했다.
△결투에서 죽을뻔한 헨델
헨델의 공적은 후대에 자세히 기록되었지만 사생활은 극히 일부만 전해진다.
동갑내기 바하와는 공통점이 전혀 없었다.
헨델의 조상은 부계나 모계 어느 쪽도 음악가 한명 없었다.
바하는 평생 독일밖에는 나가본 일 없는 시골뜨기였지만, 헨델은 유럽 각국을 종횡무진하며 음악활동을 했다.
헨델은 평생 독신이었으나, 결혼만 안했을 뿐 그의 인기나 기질로 추론하면 여성편력도 있었으리라 짐작되지만, 사생활의 비밀은 후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남의 작품을 슬그머니 표절도 하고, 도박도 즐겼으며, 벼락부자가 되었다가도 금방 알거지가 되는 등 생활의 기복이 심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성격상 헨델은 동료들과 주변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상냥한 면도 있었지만, 화가 나면 폭군의 모습을 노출했다고 한다.
25세 당시 함부르크에서 동료 작곡가 ‘마테존’은 자신의 오페라 ‘클레오파트라’ 공연 도중에 쳄발로를 연주하고 있던 헨델을 밀치고 자기가 연주하겠다고 나섰는데, 공연은 중지 되었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헨델은 마테존의 멱살을 잡고 뒷마당으로 가서 결투를 하게 됐다.
결투에서 마테존의 칼끝이 헨델의 가슴에 찔렸지만, 다행이 단추에 칼이 부러졌다.
이사건 이후 헨델과 마테존은 더욱 두터운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칼이 1센티만 빗나갔어도 우리는 수상음악, 메시아 등과 같은 명곡은 영원히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런던에서는 자신의 오페라 주역 여가수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해서 번쩍 들어 올려 창문으로 던져버리려고 한 적도 있는데 여가수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 이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오라토리오’로 대박난 헨델

헨델은 20대 초반에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작곡을 배우고 독일로 돌아왔지만 자신의 작품을 인정해주지 않는 모국 독일에 크게 실망하고 곧장 산업화로 인해 근대화가 한창 진행중이던 영국으로 귀화하여 이름도 영국식으로 ‘조지 프레데릭 한델’로 바꾸었다. 그러나 성만큼은 독일식대로 ‘헨델’로 발음해 달라는 것이 그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헨델의 발음은 독일식으로 발음하게 됐다.
영국에서 그의 오페라는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다. 대신 ‘오라토리오’(기독교적인 소재에 작곡된 규모가 큰 서사적인 악곡) 작곡가로 전향해 대성공을 거둔다.
특히 불후의 명작 오라토리오<메시아>의 ‘할렐루야 합창’ 부분이 연주 될 때에는 지금도 모든 관객이 기립하여 예를 표한다.
△‘할렐루야!’ 기립은 왕을 위한 헤프닝으로 시작
기립 관례는 영국왕 조지2세가 감탄하여 무의식중에 기립하게 되어 청중들이 모두 따라 기립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국왕이 이날 공연에 지각을 하였는데 때마침 할렐루야 합창을 할 때에 공연장에 입장하게 되었는데 관객들은 왕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기립했다고 한다.
기립 관례는 오늘 날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해마다 4월이 되면 기독교 부활절에 전 세계 곳곳에서  할렐루야가 연주된다.
전 세계 수많은 ‘오라토리오’ 작품 가운데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은 헨델의 ‘메시아’이다. ‘메시아’는 연주시간이 약 2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보통 작곡가라면 1년 아니 10년이 걸려도 완성할 수 없는 곡을 헨델은 불과 3주 만에 완성했다고 하니 천재임에 틀림이 없다.
△부부싸움을 치유하기 위한 최상의 곡 ‘수상음악’
살다보면 왕처럼 왕비처럼 모시고 살던 배우자에게도 나의 실수로 배신의 아픔을 줄 수 있다. 이럴 때 상대를 달래주고 화목한 부부관계로 회복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곡으로 ‘수상음악’을 강력 추천한다.
‘수상음악’은 자신이 배신한 주군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헨델이 목숨을 걸고 작곡한 작품이기 때문.
수상음악은 18세기 초 영국 왕실의 뱃놀이 연회 연주를 위해 작곡됐다.
헨델은 1710년부터 북독일 하노버 지방의 영주 ‘선제후’의 궁정악장을 맡고 있었는데 헨델은 작곡 활동에 몰입할 수가 없어서 하노버의 영주로부터 1년의 휴가를 얻어 영국으로 가게 된다. 영국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헨델은 1년 후 독일로 돌아갔으나 또 다시 휴가를 얻어 영국으로 돌아와 그 당시 영국의 왕 ‘앤’ 여왕의 총애까지 받게 된다.
그리고 헨델은 독일 영주 ‘선제후’의 귀국 명령까지 무시한 채 런던에 남게 된다.
하지만 몇 년 후 1714년 앤여왕에게는 후사 없이 죽게 되고 여왕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게오르크 하노버 선제후’가 ‘조지1세’로 영국의 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한때 헨델 자신이 모셨던 영주의 명령을 거역하고 영국에 귀화 하였는데 그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독일의 하노버 영주 ‘선제후’가 영국의 왕 ‘조지1세’로 되어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 헨델의 음악적 후원자이자 친구인 ‘킬만세기’ 남작은 이 상황을 알고 여름이 되면 템스 강에서 조지 1세가 여러 귀족과 함께 뱃놀이를 할 것이니 이때 왕의 배를 따라가면서 연주를 하면 왕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면서 왕을 위한 작품을 제안 했다.
그리고는 헨델은 온 정성을 다해 작곡을 했는데 이렇게 하여 탄생한 곡이 바로 ‘수상음악’이다.
왕의 뱃놀이 동안 다른 배 위 에서 약 4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50분짜리 곡을 3번을 연주했다. 수상음악에 감동한 ‘조지1세’는 작곡자가 헨델이라는 사실을 알고 저녁만찬에 초대해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했다고 한다.
남편 또는 아내가 나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 오늘 저녁 헨델의 ‘수상음악’을 배경으로 사랑의 이벤트를 해보자.
부부갈등이 해소되는 기적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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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chandi 2017-04-03 10:13:58
Harcourt Trpohies 이런 쉬운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북캠으로 읽고 있어요.
영어가 한글처럼 술술 ^^ 재밌음
나는 북캠으로 해커스토익 보는 데 이거 꽤 쓸만해요.
쉬운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북캠으로 읽고 있어요. 영어가 한글처럼 술술 ^^
나는 북캠으로 해커스토익 보는 데 이거 꽤 쓸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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