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희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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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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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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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박근혜 전대통령이 구속되었다.
 참으로 안타깝다. 권력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지 답답하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외쳤던 대통령이 민간인 최순실이라는 한 여인의 농간에 농락을 당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정치, 경제, 문화, 외교뿐 아니라 인사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 그야말로 흙탕물이었다. 국민들은 집단 우울증에 빠져서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것인가? 과연 우리에게 희망은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의 민심도 촛불과 태극기라는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는 드물고 진정으로 국민과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살신성인의 지도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마다 출발은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임기말 결과는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거기엔 여당도 야당도 심지어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바다건너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정치가 불안하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중심의 정치, 자국의 보호무역주의라는 장벽 때문에 한국의 경제는 상당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하엘 수미트는 “완전히 어리석은 자에게 운전을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어리석은 자들의 권력을 깨뜨릴 수 있는 제반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은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우리시대의 거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미하엘 슈미트의 핵심은 어리석고 무지한 자에게 권력을 안겨 주지 말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더 냉정하게 감시하고 감정보다는 차가운 이성으로 지도지를 선택해야 한다.
 미하엘 슈미트는 민주주의에 대한 낙관적 태도를 주장했지만 테리 이글턴은 인간의 역사에 대한 무책임한 낙관주의가 얼마나 어리석고 무서운가를 주지하고 있다. 인류의 오랜 민주주의는 우연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찌보면 민주주의는 많은 고난과 희생을 기반으로 세워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본회퍼는 히틀러 암살을 모의하고 실행하다 실패하여 결국 체포되어 독일패망 직전 1945년 4월 9일에 39살의 젊은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순교했다.
 그가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것을 두고 ‘어찌 예수의 제자가 살인을 도모했느냐’는 비난에 대해 ‘많은 사람을 태우고 운전하는 버스 운전자가 술을 먹고 폭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면 그 폭주를 멈추게 하기 위해 폭력으로라도 그를 끌어 내려야한다고“ 했다.
 본회퍼는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에서 독일교회가 나치 정부와 결탁하여 값싼 은혜를 나누고 있다고 비평했다. 그가 말하는 값싼 은혜란 “죄에 대한 고백이 없는 성만찬, 죄에 대한 회개 없이 용서받을 수 있다는 설교, 회개가 없는 면죄” 등 이라고 했다.
 존 클레이풀은 ‘희망’ 이라는 책에서 “호흡이 몸에 필수불가결하듯 희망은 영혼에 필수불가결하다. 희망은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희망은 우리에게 힘을 주고, 아침마다 우리를 깨우며 하루를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준다” 했다. 
 오늘 우리의 희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희망의 증거는 무엇인가? 비록 지금 우리가 가진 것으로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저 하늘에 그 꿈을 둘 때, 우리는 더 높은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권력이란 불완전하다. 권력이란 인간의 본성대로 끌려 다닌다. “사람은 그가 원하는  것을 할수 있을 때, 그가 생긴 대로 행한다” 권력이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에게 넘어갈 때 미래는 차단되고 희망은 사라진다.
 지금은 고난의 시대다. 분노의 시대다. 우리는 이런 고난과 분노의 감정을 잘 조절해야 우리 앞에 희망의 봄은 올 것이고 비로소 희망의 꽃은 피어날 것이다.
 4월, 상춘객들이 분주하다. 계절의 봄은 왔지만 그런데 아직 봄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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