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순에 아내·엄마로서 좋은 점수 주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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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순에 아내·엄마로서 좋은 점수 주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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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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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SBS ‘우리 갑순이’ 서 파란만장한 인생 산 심재순 역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유선은 9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SBS 드라마 ‘우리 갑순이’와의 작별에 대해 “마지막 촬영을 앞둔 전날 혼자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음 날 아침에 촬영장에 가는데 오래된 연인과 이별하는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그날 햇살이 너무 좋아서 그 도움으로 화기애애하게 잘 마무리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든 배우들이 다 아쉬워서 회식 자리에서 누구 하나 발길을 떼지 못했어요. 한 명 한 명 다 성품이 좋은 친구들이었고 스태프들도 그랬고요. 서로 만나지 못하는 역할들이 있는데도 정이 많이 들어서 포옹을 하고 우는 친구도 있었어요.”
유선이 연기한 신재순은 극 초반 재혼 가정을 이루면서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꾹 참으며 모든 걸 인내하는 인물이었다. 유선은 “재순이를 애처롭게 느끼는 시청자가 많아서 지원 세력을 얻은 것 같다. 그게 응원으로 이어져서 오히려 나에게는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재순이가 굴곡이 크고 캐릭터가 파란만장하다 보니 궁금함이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감정 이입을 해줘서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응원해준 게 힘이 됐다”고 했다.
그랬던 재순은 홀로서기를 하면서 점점 강해졌다. 독립적으로 변했고 유약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
유선은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면서 점점 변화됐다. 항상 주눅들어 있던 재순이 소리도 지르고 욕도 하고 발로 차고 대찬 인물로 변하는데, 어떤 분들은 ‘갑자기 너무 변한 거 아냐?’라고 하지만 갑자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여자가 힘들게 살다 보면 대차고 입도 걸어지지 않을까요.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척박하게 어떻게든 아둥바둥 살다보면 곱던 여자도 거칠어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이유가 있는 변화이고 성장이었죠. 그런 재순을 연기하면서 시원하고 통쾌함도 있어어요. 재순이의 성장이 마치 제 자신의 성장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작가 선생님께서 이런 변화 곡선을 그려줘서 감사했고요. 마치 두 인물을 산 것처럼 많은 걸 경험하게 해줘서 감사해요.”
‘우리 갑순이’는 초반에는 기대치만큼의 시청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과 작가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자면서 배우들을 다독였고, 극이 점점 흥미로워지면서 시청률도 상승했다.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 토요일 2회 연속 편성이 결정됐기에 당황스러움도 있을 것 같았다.
“멘붕이었죠. 토요일은 보통 밖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나요? 2회 연속 방송이 득일까 고민이 됐어요. 시청률이 오르던 타이밍이라 그대로 두면 잘될텐데 굳이 변동해서 안 좋은 영향이 있으면 어떡하지 싶었어요. 하지만 작가님과 감독님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으셨고 확신을 가지셨어요. 과감하게 수를 던진 건데 결과적으로 윈윈이 됐죠.”
재혼 가정의 현실적인 면을 다루면서 극중 아들인 똘이가 새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이야기는 실제로도 엄마인 유선이 감정을 이입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아이가 정신적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하겠구나, 고통스러웠겠구나 아픔을 절절히 느끼면서 힘들게 연기했다. 재혼 가정의 부모도 힘들지만 피가 다른 아이들이 섞였을 때의 고충이 정말 크겠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다양한 군상의 가족이 나오는 드라마이기에 자신의 모습도 돌아볼 기회였다. 실제로는 어떤 딸, 어떤 아내, 어떤 엄마인지 묻자 “재순이가 부모님을 마음으로 의지하고 맏이로서 자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나도 반성하게 됐다”며 “아내로서나 엄마로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촬영 말고는 개인 약속을 거의 안 잡을 정도로 가정에 몰두하는 편이에요. 아이가 지금 네살인데, 세살 때까지는 엄마, 아빠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정에 집중했더니 섭섭해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이제는 아이가 네살이 됐으니 조금은 제 시간을 가지면서 배우, 아내 이외의 저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은 일과 가정만 생각하고 살았어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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