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해양관광벨트와 수중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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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해양관광벨트와 수중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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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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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학교 교수

[경북도민일보]  포항시가 호미곶 일대에 해중전망대 건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해상중심의 관광 일변도에서 탈피해 해저관광 체험 실현으로 영일만 해양관광벨트를 차별화시켜 나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필자는 2년 전 ‘KTX포항 개통과 영일만 해양관광벨트 개발’이란 칼럼에서 “영일만항 인근에서부터 시작해 영일대해수욕장, 포항구항, 죽도시장, 포항운하, 호미곶에 이르는 지역에다 국제여객부두, 두호마리나, 해양레저스포츠아카데미, 해양·해중공원, 운하수변유원지, 영일만관광단지, 영일만대교 등을 건설해 관광벨트를 구성하면 그것이 바로 영일만 해양관광벨트가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영일만 해양관광벨트’를 차별화시키고자 한다면 전략적으로 거점을 만들고 거기에다 차별화된 관광자원들이 촘촘하게 엮어지도록 해야만 한다. 진주목걸이의 진주가 꿰어져야 빛을 발하듯이 차별화된 관광자원들도 전략적으로 엮어져서 배치돼야만 배가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호미곶 일대는 호미곶 광장과 호미곶 해안둘레길 그리고 해중전망대 중심으로, 영일대해수욕장 일대는 다양한 축제와 공연, 야외이벤트 그리고 해양레저스포츠 체험중심으로, 영일만항 인근 포항신항만 앞바다 일대는 낚시, 서핑, 스킨 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그리고 수중 조각공원 체험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엮어서 배치한다면 영일만 해양관광벨트의 차별화를 실현할 수 있다.
 그러한 차원에서 본다면 호미곶 일대에 ‘해중전망대’을 건립하고, 포항신항만 앞바다 일대에 수중 조각공원을 만드는 일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크림반도 서쪽 끝에 위치한 케이프 타르칸쿠트(Cape Tarkhankut) 인근 흑해 해저에도 수중 조각공원(박물관)이 있다. 레닌과 스탈린 조각을 비롯하여 시인 예세닌,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 러시아제국의 마지막황제 니콜라이 II세의 조각도 있어서 다이빙 족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스페인령 란사로테 섬 남쪽 해안에도 수중 조각공원(박물관)이 있다. 영국 조각가 제이슨 테일러는 자신이 만든 조각 작품 300여개를 수중에 전시했다. 관람객은 스킨 다이빙 장비나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거나 바닥이 유리인 선박을 타고 수면에서 13.7미터 아래까지 내려가서 조각 작품을 감상한다. 이 조각 작품들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마치 산호초처럼 물고기들을 끌어 모은다고 한다. 란사로테 섬 인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보전지역이기도 하다.

 제이슨 테일러는 멕시코 칸쿤 일대와 카리브해의 그레나다 섬 주변에도 자신의 작품을 수중 전시했다. 
 이런 수중 조각공원(박물관)들을 참조해서, 해저체험 활동하기에 적합하고 해저경관을 보기에도 적당한 환경을 가진 포항신항만 앞바다 일대에 수중 조각공원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한다. 더구나 이 일대는 그 지역 어촌계(漁村契)와의 갈등의 소지도 적다고 한다.
 KTX포항과 울산-포항 고속도로,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포항신항만 앞바다 일대에 수중 조각공원을 조성한다면, 영일만 해양관광벨트에 진주처럼 엮어질 국제여객부두, 해중전망대 등과 함께 포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거점내지는 해양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또한 수중 조각공원은 해양레포츠(스킨·스쿠버 다이빙, 프리다이빙) 족과 그 가족 그리고 일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제이슨 테일러가 TED 강연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중 조각공원은 예술가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전시공간일 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바다를 살려내는데도 일정한 역할을 한다. 그레나다의 수중 조각공원은 그 지역이 해양보호지역으로 지정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포항신항만 앞바다 일대에 수중 조각공원을 건립하는 것은 영일만 해양관광벨트의 한 거점을 차별화시키는 작업일 뿐만 아니라, 동해안 해양문화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일이 될 것이다.
 나아가서는 ‘바다를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하고 예민한 장소’로 재인식하도록 하는 친환경적인 사업이 될 뿐만 아니라, 생태관광·지속가능한 관광·대안관광의 한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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