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현대적 감각 품은 경주 JJ갤러리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 이경관기자
“자연 속 현대적 감각 품은 경주 JJ갤러리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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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갤러리 기행 - 5)경주 JJ갤러리
   
   
   
   
▲ 지난해 11월 개관한 경주 JJ갤러리는 지역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을 지역민들에게는 예술을 통한 힐링을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은 갤러리 전경과 개관식 기념촬영 모습.
▲ 서양화가 김정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지역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갤러리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담고 있는 일기장이다.
 그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예술은, 우리의 눈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정서까지 풍요롭게 한다.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예술기행을 통해 달래보자.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차와 체험을 즐기는 지역의 갤러리를 찾아가본다.
 
 경주 JJ갤러리
 경주 현곡에 있는 디자인고등학교 입구에서 우회전해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현대적 감각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예술을 관람하면서 차를 즐길 수 있는 ‘JJ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JJ갤러리는 커피향 그윽한 카페에서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어 경주지역민들을 비롯해 포항, 영천, 울산 등 인근 지역민들의 힐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풍경 속에 녹아든 작품과 함께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을 찾아가봤다.
 
 -자연 속에 자리한 갤러리
 
경주시가지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에 자리한 JJ갤러리.
 영천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너른 들판에 답답했던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들판 한 켠에 자리한 JJ갤러리는 외떤 섬에 들어온 듯, 외롭지만 쓸쓸하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적 감각으로 지은 갤러리와 주변 환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이곳은 경주 출신으로 서양화를 전공한 김정자(56) 작가가 지역의 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한 문화공간이 되고자 지난해 11월 26일 개관했다.
 오랫동안 그림에 몰두하다보니 관람자와 작가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는 김 작가는 상업 갤러리를 지양하고 현대미술 위주의 전시를 열어 지역민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
 
JJ갤러리는 전시공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작가들과 미술 감상이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관람객들이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시장 문턱을 낮췄다.
 JJ갤러리는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시민들이 그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작가는 “지역의 작가들이 비싼 대관료 때문에 전시를 열 기회가 쉽지 않다”며 “JJ갤러리는 대관 비용이나 작품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력 있는 신진작가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작가들이 작품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여 주고 싶어 갤러리를 개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JJ갤러리는 작가 중심적 갤러리로 저렴한 비용으로 대관을 진행해 지역작가들이 대중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문화나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초대전과 기획전 등을 통해 현대미술특화 갤러리로 발돋움
 
JJ갤러리는 개관전 ‘육하원칙 5W1H’을 비롯해 이철진 초대전, 꽃그림축제전 등 다양한 기획전과 초대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육하원칙 5W1H展’은 김정자 작가를 비롯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동규, 오승민, 양희린, 이철진, 최지훈 등 경주, 포항 지역의 작가 6인이 참여했다.

 김정자 작가는 이미지를 접어 공간을 확장시키거나 꽃의 이미지를 다양화시켜 다차원공간 속에 몰두하게 해 아름다움을 극화시킨다.
 양희린 작가는 풍경으로 피어난 사람을 이미지적으로 담아낸다.
 최지훈 작가는 에어브러쉬만으로 작업을 진행 욕망에 대해 풀어낸다.
 이들 작가들은 지역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현대미술을 하는 작가들로 지역민들에게 현대미술이 가진 다양한 색채와 상상력을 전했다
 특히 회화, 사진, 조형예술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 전시로 지역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철진 작가 초대전 ‘행복한 춘심이展’은 이 작가의 대표적 캐릭터인 춘심이가 JJ갤러리와 만나 일상 속 행복을 전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꽃그림축제展’은 버블모으기 오동훈 조각가와 연꽃시리즈 최한규 작가, 모란 이옥희 작가, 서정적 유화를 그리는 김장곤 작가, 민화를 그리는 서지연 화가 등이 참여해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전한다.
 김 작가는 “JJ갤러리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현대미술작품을 전시해 현대미술 특화 갤러리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JJ갤러리가 지역과 지역민, 지역작가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이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공간
 
JJ갤러리는 그림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과 함께 아카데미에서 수강생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서양화 지도를 비롯해 드로잉 등을 진행한다.
 지역 문화공유의 장이기를 소망하는 JJ갤러리는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관람하면서 음악과 연극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상시 오픈하고 있다.
 경주예총을 비롯해 지역 문화계 인사들과 손잡고 지역민들에게 다채로운 예술의 향기를 전할 계획이다.
 김 작가는 “JJ갤러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무대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양질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기획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경 속에 차향이 흐른다
 
JJ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종류를 커피와 차를 판매하고 있다.
 또 차와 함께 샌드위치 등 간단한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다.
 김 작가와 큐레이터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는 그윽한 향이 일품이다.
 아메리카노는 부드러우면서도 커피 특유의 씁쓸한 뒷 맛을 놓치지 않고 라떼는 부드러운 거품에 지친 마음까지 녹인다.
 유기농 꽃차와 전통 한방차도 있어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배려했다.
 이 밖에 녹차 등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쉬고 싶을 때면 이곳을 찾는다는 포항시민 이미향(41) 씨는 “JJ갤러리는 갤러리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며 “이곳에서 마시는 차 한잔이 때론 지친 삶을 다독이는 좋은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경주 양남면에서 왔다는 유예지(27) 씨는 “좋은 미술작품과 함께 차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다양한 공연까지 마련된다고 하니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정자 JJ갤러리 관장은 “JJ갤러리가 지역민들에게는 양질의 작품을 선보이고 작가들에게도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며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 속에서 작품을 관람하면서 편안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힐링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경 속에 또 다른 풍경이 자리한다.
 지친 너와 나를 품어줄 듯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너른 들판을 지나 JJ갤러리에 들러 잠시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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