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에게 한국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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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에게 한국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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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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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원덕 대표

[경북도민일보]  ‘코리안드림’
 “기회의 나라에서 남편도 만났고 일도 하고 돈도 벌어 부모님에게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발음이 이상해 아이가 따라하면 안된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한국에 오면 드라마처럼 좋은 음식, 좋은 옷들만 입고 살줄 알았어요. 그렇게 듣고 왔는데…”
 K-POP, 드라마, 영화 등으로 ‘코리안드림’이 활성화했을 땐 하루에 30쌍의 합동결혼식이 며칠 간격으로 계속 이뤄졌었다.
 많은 여성 결혼이민자들은 한국에 도착하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에 의해 행해지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체로 한국사회로의 통합을 모색하는 복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인화 시키고자하는 목적에 의해 수행됨으로써 기본소양을 갖추기 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들은 결혼이민자들로 하여금 한국문화의 요소들을 빠른 시간 내 습득케 함으로써 가능한 한 빨리 한국 사람으로 동화시키고자 했다.
 한국식 예절 교육부터 한국어까지 빨리 익혀 빠른 시간 내 한국 사람처럼 되도록 요구되고 원만한 가정생활과 자녀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강요받아 왔다.

 여기서 되짚어 볼 것은 이러한 동화 요구의 과정 속에서 식구들과 남편은 자신의 며느리, 아내의 출신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배우고자 한 마음을 품은 적이 있었는가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베트남이나 중국의 음식과 풍습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그 언어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식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SNS상에서 논란이 된 한 사건이 있다.
 16년간 한국에서 살아온 외국인 부부가 대형마트에서 한 아이가 차량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고함을 질렀고 그 모습을 보고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타국 비하 발언, 몸싸움까지 번지는 일이 있었다.
 그 외국인 부부는 그 일이 있은 후 글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한국인과의 대립을 피하세요. 절대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마세요. 타인을 도와주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들에게 한 번 물어보자.
 여전히 이 한국이 자신에게 꿈을 주는 기회의 땅인가.
 우리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자.
 우리는 지금 삼삼오오 이들과 함께 나아가는 현 시점에서 이들의 비중을, 이들의 노력을,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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