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일본 ‘영상·물질’ 판화의 美 재조명
  • 이경관기자
70년대 일본 ‘영상·물질’ 판화의 美 재조명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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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미술관, 내달 27일까지 1970년대 일본의 판화展
▲ 이우환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경북대학교미술관은 오는 5월 27일까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일본의 70년대 판화를 재조명하는 ‘영상과 물질: 70년대 일본의 판화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일본 현대미술에서의 판화, 그리고 70년대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14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2부로 구성해 소개한다.
 제1부는 ‘영상표현의 시대’를 주제로 노다 테츠야 등 작가 6명의 작품을 선보이며 제2부는 ‘물질주체의 상’을 주제로 다카마츠 지로 등 8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70년대는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인해 영상이미지에 대한 보편적인 사용이 널리 퍼져나가던 시기였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과 일본의 미술계 전반에 영향을 줬고 이는 판화를 제작하는 작가들의 접근방식 및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1부 ‘영상표현의 시대’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이러한 경향들을 반영하고 있다.
 즉 영상이나 사진이미지를 이용해 실크스크린이나 인쇄 등의 기법들이 작품에 혼재돼 나타나는 것.
 이렇게 사용된 영상이나 사진은 소비사회를 대변하는 동시에 매체의 이용을 통해 작품의 기법과 내용의 변화도 가져오게 했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츠모토 아키라의 작품이다.
 츠모토 아키라는 60년대 후반에 신문 지면에 판화로 표현하는 팝아트풍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70년대에는 풍경이나 사진을 도트(점)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60년대 말 70년대에는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과 동시에 일본미술계에서 물질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물질을 통해 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모노하가 등장한다.
 판화 또한 이 영향을 받는다.

▲ 기무라코스케作
▲ 츠모토아키라作

 

 제2부 ‘물질주체의 상’에서는 이러한 영향으로 판화를 제작함에 있어서 판에 새기고 찍어낸 결과물 뿐 아니라 과정과 재료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1970년대 현대미술의 개념들을 속에서 판화라는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에서 독자적인 자리매김을 해 나간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부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우환 작가의 작품이다.
 1956년 서울대 미술대학 중퇴후 도일해 일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이 작가는 60년대 후반 다른 소재를 조함한 물질주체 작품을 발표했으며 70년대부터 계속해 판화를 제작하고 있다.
 영상과 물질이라는 키워드로 제시된 이번 전시는 기존의 판화라는 형식적 틀을 넘어 동시대와 호흡하고자 했던 시도들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70년대 일본미술계의 동향과 실험적인 시도들을 살펴볼 수 있어 주목된다.
 경북대학교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판화에 대한 개념의 확장과 더불어 판화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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