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모두 황금연휴 누려야
  • 이진수기자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황금연휴 누려야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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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가정의날,  부부의날이 있어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이번 5월은 제19대 대통령 선거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5월 초부터 시작되는 근로자의날(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대선(9일) 등으로 연휴가 이어진다.
 이같은 공휴일 사이에 낀 날에 휴무가 주어지면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최장 11일 정도 쉴 수 있어 올해 5월은 이른바 황금연휴이다.
 정부는 국내여행 등에 따른 경기활성화를 위해 기업체에 이번 황금연휴를 장려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5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갖도록 임직원들에게 공동 연차와 권장 휴무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직원들도 황금연휴를 맞아 미리 휴가 계획을 짜는 등 즐거운 분위기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사정은 사뭇 달라 황금연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5월 1일부터 9일까지 임시 휴무 계획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2일과 4일, 8일 중 하루 이상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 수준인 54%이다. 중소기업의 30.4%는 휴무 계획이 전혀 없었고 15.6%는 아직 휴무 계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무일은 커녕 공휴일마저 못 쉬는 중소기업도 상당하다. 중소기업의 34.1%는 근로자의 날인 1일 근무하며 3일은 23.7%, 5일은 11.1%가 평소처럼 근무한다고 했다.
 더욱이 대통령 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인 9일에 쉬겠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49.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임시 휴무 계획이 전혀 없는 중소기업들은 영업이 일시 중단되면 납품기일을 맞추기 어렵거나 생산량과 매출액에 큰 타격이 있다는 것이다.

 즉 황금연휴를 실시하면 경영에 차질을 빚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중소기업은 급여를 비롯해 휴가 등 복리후생이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열악하다.
 그러니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에 취업해도 여러가지 조건도 맞지 않고 장래도 불투명해 이직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황금연휴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휴무 차이가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 직원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기업체 입사에 따른 개인 능력의 차이, 회사의 경영상태, 규모 및 경쟁력이 다르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복리후생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황금연휴까지 동일한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에 심한 허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중소기업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하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휴가 대체 수당이 지급되는 것도 아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직원들과 가족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우리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휴가에도 쉽게 볼 수 있어 안타깝다.
 더욱이 중소기업은 평소 법정 휴가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휴가를 늘리겠다는 방안을 고려하자 중소기업 직원들은 기존 법정 휴가도 제대로 찾아 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휴가를 늘린들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냐며 정부의 비현실적인 정책을 지적했다.
 노동자의 정당한 휴가 권리마저 침해당하는 실정에서 정부의 관리감독 부재를 언급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는 기업체마다 경영과 사정이 다르다. 하지만 급여가 아닌 휴가는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정부나 사업주 모두 각성해 중소기업 직원들이 적어도 휴가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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