燈下不明 우리인식, 水魚之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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燈下不明 우리인식, 水魚之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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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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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예현 (주)원덕 대표

[경북도민일보] 등하불명(燈下不明).
‘등잔 밑이 어둡다’
노동자들 외에 주변에서 심심찮게 외국인새댁과 며느리들을 볼 수 있다.
2015년 통계청 기준으로 보면 초등학교에는 5699명, 중학교는 1702명, 고등학교 1163명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취학했고 매년 많은 수의 다문화자녀들이 입학과 졸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갑작스럽고 급속도로 확장되는 다문화란 새로운 커리큘럼의 등장에 우리 나름대로의 혼란 속에서 연구들을 해왔다.
현재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와 정책들이 생성되고 다듬어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다문화를 한국 내에서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적응양식을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지의 중한 과제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베트남 며느리’, ‘중국 며느리’, ‘태국 며느리’라고는 하지만 이들을 우리는 ‘한국에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내 아내가, 내 며느리가, 내 직원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그 나라의 문화는 무엇인지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에선 예의 없다고 생각 할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이는 표현이 베트남에서는 상대에 대한 존경과 경청의 표시다.
또 우리나라에선 귀여운 아이에게나 칭찬이나 위로로 행하는 머리 쓰다듬는 행위가 태국에서는 자신의 머리 위에 신을 모신다고 생각하기에 아주 예의 없고 불쾌한 행위라 금기시하는 행동이다.
이처럼 우리에겐 당연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당연치 못한 것들이 있다.

우리는 아직도 그들을 모른다.
수어지교(水魚之交).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물고기처럼 긴밀한 관계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200만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과 더불어 현장에서 제조, 유통 등과 같은 생산업 또는 결혼, 양육과 같은 삶을 공존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현재 많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한국사회에 녹아들고 있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
한국의 미래인 이들에게 우리는 어찌하고 있는가.
몇 년 전 다문화가정의 한 자녀가 인터뷰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를 그냥 똑같은 사람으로 봐주세요. 나를 피하지마세요.”
차별이 아닌 차이일 뿐이고 틀린 게 아닌 다를 뿐이다.
우리가 지녀야 하는 마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같이의 가치’를 아는 이 마음이길.
이 가치를 통해 차이와 다름을 깨닫게 해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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