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과 포용력 지닌 대선후보 어디 없소!
  • 모용복기자
관용과 포용력 지닌 대선후보 어디 없소!
  • 모용복기자
  • 승인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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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제부터 역대 최다 29만명이 참여하는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됐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을수록 후보들간 상대표 흡수를 위한 쟁탈전이 더욱 불을 뿜고 있다.
 막판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북한인권결의안 기권’공방과 ‘돼지발정제’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3일 열린 대선후보 3차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이 두가지 이슈를 놓고 물고물리는 설전(舌戰)을 벌였다.
 먼저 포문(砲門)을 연 쪽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였다. 유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이 문제에 대해 만약 문 후보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를 사퇴할 용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도 “송민순 전 장관의 말에 따르면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측이 24일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논란의 진원지인 송 전 장관을 명예훼손 등 이유로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이 문제는 결국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를 “북한 내통 국기문란사건”, “문재인 후보의 우방은 북한”이라며 연일 공세수위를 높였다.
 홍 후보도 ‘돼지발정제’와 관련해 TV토론회에서 집중포화를 받긴 마찬가지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본격 토론에 앞서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대선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다. 다른 후보들도 이구동성으로 “사퇴하라”며 목청을 높였다.
 정책대결이 돼야할 토론회가 후보들의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흠집내기식 공격으로 흐르다 보니 말싸움만 난무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시비는 후보들 개개인에 대한 국정운영 능력을 가늠해보려는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예를 들어 현재 북핵 등 안보가 위중(危重)한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위기 관리에 대한 후보들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선 각 후보들이 내놓은 안보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또 타당한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후보들이 내놓은 천편일률적인 안보공약은 한두 마디 설명으로 슬쩍 넘어가 버리고 온통 안보관 검증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과거행적 시비와 후보 자격문제는 말싸움으로 가려질 문제가 아니다.
 후보들은 서로 드러난 문제와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묻고 소신껏 답하면 그만이다. 판단은 국민 몫이다.
 국민들은 후보의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 토론회에서 그가 하는 질문 내용과 답변 자세, 상대 후보에 대한 배려와 소통, 공감능력 등 국가지도자로서 갖추어야할 여러 덕목들을 한꺼번에 관찰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처음으로 도입된 ‘스탠딩 토론’이 검증에 대한 깊이를 더하기보다 토론이 거듭될 수록 감정싸움으로 인한 공방(攻防)만 거듭되다보니 벌써 일부에선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보들도 평소 거의 경험하고 학습하지 못한 무(無)원고의 낯선 토론장에 서다보니 능력을 다 펼쳐보이지 못하는 아쉬운 감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대선은 5년간 대한민국호와 국민을 이끌 최고 국가지도자를 뽑는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다.
 국가지도자를 꿈꾸는 후보들은 국민들의 모범이 돼야할 인사(人士)들이다. 비록 상대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과 공격을 해도 감정을 드러내 같이 공격을 하기보다 차근차근 설명해 상대를 이해시키거나 솔직하게 시인(是認)할 것은 시인할 줄 아는 도량(度量)과 품격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집권하게 되면 선거과정에서 반대쪽에 섰던 사람들도 끌어안을 수 있는 관용(寬容)을 지닌 지도자가 되지 않겠는가.
 유권자인 국민도 유세차량에서 울려퍼지는 선거방송이 시끄럽다고 곡괭이를 휘둘러 유세차량을 파손하는 몰지각한 행위는 삼가야 한다.
 선거는 시끄러워야 맛이다. 선거는 사람이 아닌 희망을 뽑는 거룩한 행위다. 그래서 축제와 같아야 한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나 동네이장선거도 시끌벅적한 법인데 하물며 대통령을 뽑는 선거임에랴.
 소란 속에서도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들을 꼼꼼히 살펴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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