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아웃 대한민국에 희망의 홈런볼을
  • 이경관기자
9회말 2아웃 대한민국에 희망의 홈런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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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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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책이야기
▲ 이경관기자

김형주 작가의 장편실화소설 ‘원동중 야구부’를 읽고

5.9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져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상초유의 국정농단사태, 대통령 탄핵,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기소까지.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은 혼란스런 정국을 수습하고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진정한 리더를 뽑아야 한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보여주는 후보들의 모습은 영 미덥지 못하다.
후보 본인의 공약 홍보는 뒷전이고 타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네거티브에 여념이 없다.
김형주 작가의 장편소설 ‘원동중 야구부’는 경남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전교생 39명으로 폐교 위기에 놓여있던 원동중은 2011년 전교생이 대한야구협회에 등록하며 야구특성화학교로 거듭났다.
원동중은 타학교 야구부에서 퇴출당하거나 그저 야구가 좋아서 모인 아이들을 데리고 같은해 야구부를 창단했다.
말 그대로 오합지졸이었던 원동중 야구부는 창단 2년만인 2013년과 2014년 대통령기 전국 중학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 야구인들은 야구를 흔히 인생에 비유한다. 야구의 이닝이 9이닝이듯이 우리의 인생을 90으로 보는 거지. 너희들은 지금 십대니까 1회 초에 해당하는 거고, 이제 막 인생의 경기가 시작된 거야. 생각해봐라. 앞으로 끌고 가야 할 경기가 8이닝이나 남았는데, 기본기가 막장이면 무슨 수로 버틸 건지 말이다. 살면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성공을 해야 인생이 재미있어지듯이 야구도 마찬가지다.”(61쪽)
원동중 야구부는 창단 한달만에 펼친 해운대리틀야구부와의 첫 연습게임에서 민망할 정도의 실력으로 콜드패했다.
그 뒤 선수들은 6개월 동안 근력 훈련, 달리기, 공 던지기, 타격 등 4가지 기본기 훈련에 매진했다.

초등학교 때 이미 배운 내용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은 중학교 학생들에게 견디기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감독과 코치들은 “기본 훈련을 하지 않으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기본기를 강조했다.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박찬호 선수는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하는 것은 성공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제이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능력을 길러야만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164쪽)
교사와 감독들의 믿음 속에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때론 연패에 기가 죽기도 했지만 이를 더 꽉 깨물고 노력했다.
그 결과 ‘2013년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꼴찌의 반란’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더니, 내 살다 살다 이런 극적인 장면은 처음인기라.”(234쪽)
오합지졸이었던 그들이 기적을 만들기까지 가장 큰 원동력은 창단을 주도했던 최윤현 체육교사와 신민기, 신종세, 이상훈 감독의 믿음이었다.
원동중 야구부 학생들은 한 인터뷰에서 “원동중의 우승 원동력은 감독님, 선생님의 믿음과 지독한 훈련량이었다”고 말했다.
낙오자들이라 불렸던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믿음으로 꿈을 틔운 기적같은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리더의 자질에 대해 생각해본다.
성숙한 판단력과 성실함, 빠른 변화 대처 능력과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또 언제나 우리의 편에 설 리더는 누구일까.
우리는 흔히 야구를 인생에 비유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9회말 2아웃 상황을 맞았다.
5월 9일 우리국민은 분열되고 혼란스런 지금을 타개하기 위해 희망이라는 볼을 하늘 높이 올려야 한다.
진정한 리더를 찾기 위한 홈런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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