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율 상승 의미 있다
  • 모용복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율 상승 의미 있다
  • 모용복기자
  • 승인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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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후보들마다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마지막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와 진보의 양 극단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중도하차한 2명을 제외한 13명 후보 중 홍일점(紅一點)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약진은 그간 미약했던 진보당 지지율에 견주어볼 때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심 후보는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된 TV토론회에서 특유의 논리적이고 조리있는 언변과 높은 정책 이해도를 바탕으로 상대후보를 압도하며 토론회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차 TV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네거티브 설전에 중재자로 나서 토론회 방향의 물꼬를 돌리는가 하면 정책토론 위주로 진행된 4차 토론회에서는 안보와 동성애 문제 등에 있어서 일관된 원칙과 소신을 피력해 호평을 받았다.
 우선 그의 거침없는 언변(言辯)과 상대후보를 압도하는 듯한 힘이 실린 화법(話法)이 인상적이다. 상대후보가 대답하기 곤란한 대목에서 대충 넘어가려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질문공세를 퍼부어 답변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실언(심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도와줬다는 유승민 후보의 발언)이나 사회적 논란이 된 문제(홍준표 후보의 돼지발정제 사건)에 대해 단호한 지적으로 취소와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의 또다른 장점은 준비성이다.
 다른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 있어 재원조달의 방법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질문할 때는 어쩌면 당사자보다 내용을 더 훤히 꿰뚫고 있다는 인상마저 줬다. 그만큼 상대후보들의 공약 내용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을 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돋보이게 한 것은 철저하게 정책대결 위주로 토론을 펼쳤다는 점이다.
 말은 거침이 없었으나 과격에 흐르지 않았으며 상대를 비하하거나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상대의 질문공세에 격한 반응을 보이지도 않았다.
 기존 진보당 후보들에게는 없던 그 무엇이 심 후보에게는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토론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은 것이 지지율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4~26일 사흘간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7.5% 지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더욱이 20대에서는 유력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한국갤럽이 25~27일 사흘간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심 후보가 호남에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 후보는 27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쳐서 1강 2중을 만들고 그 다음엔 심상정 대 문재인 양자구도를 만들겠다”며 “5월 9일 투표할 때가 되면 심상정과 문재인 구도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지 국민이 따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선 TV토론회 이후 심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정의당에서는 ‘선거 비용 보전’ 수준인 10%의 득표율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생겼다고 한다. 과연 심 후보의 바람대로 두 자릿수대 득표율을 달성할 것이지는 선거가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그가 이번 TV 토론회 최대 수혜자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심 후보의 선전은 진보정당도 국민 속에 편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사에 있어 또 하나의 수확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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