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장애인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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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장애인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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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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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구 경북도의원

[경북도민일보] 벌써 16년째 성모마리아 집에 후원과 운영위원, 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을 지내며 힘든 이에게 힘이 되고 내 것을 베풀 때 더 힘이 난다.
기쁨과 더불어 살아가야함을 깨닫고 온다.
최근 장애인과 관련한 인식의 변화가 매우 크다. 늘 보호 받아야할 존재로 생각했었던 장애인들이 이제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지역사회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요구한다.
과거에는 장애인은 무조건 보호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지금은 장애인들 스스로 보호라는 단어에 속박되기를 거부하고 주체적인 인간으로 존중받길 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시행령 제16조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기관 및 공공단체, 기업은 소속된 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을 진행토록 명시하기까지 했다.
장애인에 대한 지원과 제도가 다양하게 있지만 인식개선에 대한 법률이 이렇게 제정된 것은 앞서 말한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와 요구의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여전히 차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법률과 제도가 있는데, 차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기본적으로 차이가 차별로 다가올 수 있다.
비장애인인 우리는 인도를 걸어가도 보행에 불편함이 없지만 휠체어를 타거나 인지가 낮은 장애인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런 생각은 차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또 누구나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전혀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에 대해선 차별받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대선을 앞둔 지금 투표와 관련해서 발달장애인이 알기 쉬운 내용으로 표시된 공보물이 제공되고 있지 못하며 후보자 토론이 수화통역으로 제공되긴 하지만 1명이 다섯 후보자를 통역함으로 청각장애인들은 어떤 후보의 공약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그들 입장에선 제대로 공식적인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모든 것이 차별로 다가올 수 있다.

그리고 장애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표현에서 주의할 점이다.
‘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에게 배려’, ‘장애극복’, ‘장애인과 정상인’, ‘불구’, ‘절름발이’, ‘장애인 혜택’ 자주 사용하는 이런 내용들은 사실 장애인에 대한 큰 편견을 주는 단어들이다. 장애는 앓는 것이 아니고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며 장애인에게 배려가 아니고 그들은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장애극복보다는 장애수용, 인정 이라는 단어가 적절하다. 장애자, 장애우 등의 표현 대신 ‘장애인’, ‘정상인’ 이나 ‘일반인’ 대신 ‘비장애인’ 불구자, 소경 대신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같은 정확한 장애유형명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언론에서는 기사를 작성할 때 장애인에 대한 혐오나 무력한 존재로 인식시키지는 않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가 주는 인식의 변화는 매우 크다. 장애인을 무력화하거나 도움을 받아야 할 존재로 생각하게 만들든지, 장애인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단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인간에서 벗어나 능동적이며 당당한 시민으로 함께 하려는 그들의 노력과 수고에 비장애인들도 함께 생각을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를 보면 극적 연출을 위해 과장된 천사이미지, 착한 이미지를 통해 주의를 끄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맨발의 기봉이’라는 영화를 보면 기봉씨는 영화 찍을 때 나이가 40대인데, 기봉이라고 남녀노소 모두가 기봉이라고 부르게 됐다. 나이 든 지적장애인을 우리가 ‘00이’라고 부르지 않는지 조심해야 할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라 함은 따스함이나 ‘행복’ 이런 단어를 떠올리고 멀리있는 어른들도 한번 찾아보게 되는 달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주위에 소외받거나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이웃이 있다.
사소한 단어 표현 하나에 소외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제도나 정책으로 인한 소외를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의원으로 좀 더 세세하게 어려운 점을 찾아 지원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모두가 행복한 5월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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