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강읍 ‘촘촘복지단’ 지역 곳곳 누빈다
  • 김진규기자
경주 안강읍 ‘촘촘복지단’ 지역 곳곳 누빈다
  • 김진규기자
  • 승인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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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강박 장애가정 주거환경 개선 등 복지사각지대 찾아 맞춤 문제 해결
▲ 경주 안강읍의 촘촘복지단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위부터) 촘촘복지단 발대식, 복지단에서 투입한 폐품 수거업체 직원들이 수집강박증의 박모씨 집을 정리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김진규기자]  일명 ‘촘촘복지단’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경북 경주시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 구석구석 복지사각지대를 누비며 한단계 진화된 복지서비스를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촘촘복지단의 프로젝트는 수집강박증세로 집안을 폐품으로 가득 채운 채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의 주거 환경개선이다.
 수집강박증은 어떤 물건이든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수집, 저장하지 않으면 불편과 불안을 느끼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수집강박증세를 가진 박모(60·안강읍 사방리)씨는 5급 청각장애에도 성실히 벼농사를 지으며 87세 노모를 모시고 사는 결혼 12년차 다문화가정의 가장이다.
 10여년전 부터 동네 구석구석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집으로 가져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텔레비전과 전축, 선풍기 등 폐가전제품은 수십대가 넘고, 폐가구와 헌 옷이 집 안팎에 가득해졌다.
 심지어 폐경운기는 7대나 있다.
 겨우 이부자리 하나 펼 공간을 제외하면 마당은 물론 집안 거실과 안방까지 천장에 닿을 듯 온갖 폐품과 잡동사니들이 쌓여 움직일 공간은 커녕 불편한 잠자리와 쥐와 벌레가 서식하고 악취로 인한 위생문제가 심각한 상태로 화재 위험에도 노출된 취약한 상황이었다.
 동네 주민의 제보를 받은 안강읍 맞춤형복지팀은 박씨 가정의 심각성을 확인 후 대책마련을 위해 지난 13일 안강읍사회복지협의체 위원들을 소집해 임시회의를 갖고 즉시 지역 봉사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다음날인 14일부터 폐품수거업체를 통해 활용가능한 물품 선별 작업과 본격적인 수거가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도 박씨는 꼭 필요한 물건이라며 완강한 반대로 수거작업이 쉽지 않았다.
 안강읍 맞춤형복지팀은 작업 기간 내내 현장에서 박씨를 설득하며 18일 1차 수거작업을 완료했다.
 수거한 폐품은 6t에 달했다.
 1차 작업에도 여전히 집안에는 쓰레기와 폐품이 가득 차 있다. 19일부터는 사방청년회원들과 60여명의 안강지역 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이 내부 청소와 쓰레기 처리에 나선다.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내부 청소가 완료되는 데로 지역복지자원 재능기부 연계로 주택 내외부를 수리하고, 낡은 장판 교체와 벽체를 새롭게 도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후된 전기설비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씨는 “그 동안 이것저것 모으는 과정에서 애착도 생기고 마음의 위안이 되었는데, 이제는 혼자서는 처리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치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로 깨끗한 환경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열심히 살아가겠다. 마을 주민들과 도움을 주신 안강읍 직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종국 안강읍장은 “지역의 복지문제를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 아름답고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며 “지역주민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 행정이 함께 하는 복지허브화를 통하여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안강읍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늘어나는 복지비용에도 복지사각지대와 복지만족도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최일선 기관인 읍면동에 지역의 복지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협력체를 구성해 공적지원이 어려운 가구에 공공과 민간복지의 연계지원으로 지속가능한 복지실현 및 복지체감도 향상을 위한 읍면동 복지허브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북경주행정복지센터 개청과 함께 기존 복지행정팀과는 별도로 복지허브화를 전담하는 ‘맞춤형복지팀’을 신설했다.
 맞춤형복지팀은 팀장과 팀원 2명으로 활동 중인 맞춤형복지팀은 복합적 문제를 가지고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심층상담과 통합사례관리로 현재까지 62가구에 공공서비스 지원은 물론 지역의 복지자원을 연계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특화사업으로 센터 1층 현관에 ‘소원우체통’을 개설해 다양한 복지욕구를 귀담아 듣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주민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시는 처음으로 지역의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인적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발적 주민참여 네트워크 조직인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공적지원이 어려운 지역과 주민의 복지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김종국 안강읍장과 김영철 안강읍이장협의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12명의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철우 시의원과 정문락 시의원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촘촘복지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협의체는 지역의 복지문제해결을 위한 인적·물적자원 발굴육성과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역복지자원 연계협력, 복지증진 특화사업 등 예방적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맞춤형복지팀과는 통합사례관리가구 지역자원 연계지원 등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촘촘복지단은 지난해 갑작스런 화재로 정주여건이 어려워진 홀로 사는 어르신 세대에 환경개선사업을 시작으로 겨울철 난방이 곤란한 독거노인 및 장애인 가구에 대해 지역의 봉사단체의 인력지원과 재능기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 복지시설과 사회단체와 함께 밑반찬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역복지자원 연계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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