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사령관
  • 이창재기자
슬픔의 사령관
  • 이창재기자
  • 승인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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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재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 이창재기자]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 제2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치·사회적으로는 불평등 해소와 온 국민을 위한 기회진작 등 좌파 정책을, 경제적으로는 우파에 가까운 친기업적 정책을 펼치는 중도 성향을 표방해온 그는 불과 신당 창당 1년만에 39세의 최연소·비주류 정당 대통령이라는 프랑스의 새 역사를 쓰게됐다.
 세계 각국 언론들은 그의 성향과 관련, 틀에 박힌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면서 실패한 기득권 정치을 개혁하겠다는 신선함과 과감함이 연이은 사회당과 공화당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대한민국도 미래와 명운을 쥔 새로운 대통령이 10일 자정 이후 탄생된다.
 촛불과 태극기 집회의 극단적 갈등으로 치달았던 탄핵정국을 끝내고 새로운 정부의 국민 대통합 정치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대선과 함께 진정한 리드의 품격을 안겨 준 전 미국 대통령 오바바가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프랑스 새 대통령 당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프랑스 대선전에 이미 “프랑스의 성공은 전 세계에 중요하다”며 “에마뉘엘 마크롱의 캠프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마크롱 지지선언을 하면서 마크롱 당선에 일조했다.
 국민들의 두려움이 아닌 ‘희망’에 호소한 마크롱의 자유주의적 가치들을 지지한다는 오바마의 지지선언이 결정적 승리요소는 아니지만 프랑스 국민들의 맘을 어느정도 요동치게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통합과 희망의 정치를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해 국정혼란속에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연설을 들으며 부러워한 바도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무렵에도 지지율 55%를 기록했고, 그에게 바치는 수천 개의 감사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됐다.
 ‘샌디 훅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보여준 오바마의 진정성, ‘찰스턴 교회 사건’ 유가족을 위하여 연설이 아니라 노래로 모든 것을 표현했던 기지, 코미디언을 능가하는 유머 감각, 부통령이자 동료였던 조 바이든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등은 오바마의 인간적 매력과 대중 장악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2013년 11월 25일 오바마가 이민개혁법안에 대해 연설을 시작하자 한인대학생이 국외추방을 멈춰달라고 소리치자 달려오는 경호원을 제지하며 끝까지 그의 목소리를 들어주며 미국대통령으로서 개인의 권력이 아닌 국회의 법을 준수하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함께 해결하자는 소통 장면은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그의 별명도 일반적인 지도자의 명칭인 ‘전시 최고 사령관(Commander in Chief)이 아니라, 국가적 재난이나 사고가 있을 때 최전선에서 국민을 지휘하고 위로한다는 의미의 ‘슬픔의 사령관’(Commander of Grief)이었다.
 새로운 대통령 탄생을 위한 투표일인 9일 지도자는 과연 어떤 덕목을 갖추고 어떤 비전을 제시했는지 따져봐야 된다.
 또 현명한 선택속에 후회없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의 소신투표는 물론 대선 투표 결과에 진정 승복하고 새 정부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
 국민 과반이 찬성하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더라도 향후 지지율 과반 이상의 대통령을 우리가 만들면 된다.
 국민만을 위한 대통령, 국회 협치의 대통령, 통합과 희망 소통의 대통령이 나와 글로벌 대통령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 못지 않은 자랑스런 대통령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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