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우리를 뒤돌아 본다
  • 이진수기자
스승의 날, 우리를 뒤돌아 본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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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학창시설 누구나 이 날에는 스승의 노래를 불렸다.
 교실에서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우러러 볼수록 깊어만 지네/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를 부르면 선생님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어린 제자들의 노래가 가슴 벅차게 와 닿았던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사랑과 인정의 상징이었던 교단 모습이었다.
 적어도 이날 만큼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나 그렇지 못해 꾸지람을 듣던 학생들도 스승의 가르침과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했다.
 어제 스승의 날에 상당수 학교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휴교했다. 스승의 날 행사가 사회적 눈초리 때문에 선생님들 스스로 기피하게 된 것이다. 스승의 날에 한송이 꽃을 드리고 스승의 노래를 불렀던 모습이 세월이 조금 더 지나면 동화같은 옛 이야기가 될 것 같기도 해 씁쓸하다.
 군사부일체라 해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배우던 시절도 있었다. 스승은 그렇게 대단한 분이었다.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게 1965년이다. 세종대왕이 누군인가. 한민족 5000년 역사의 성군 중의 성군이 아닌가. 이는 선생님이 그만큼 존경하고 사랑받아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봉지쌀 모아 병석의 은사를 찾았던 논산 강경여고의 한 학생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스승의 날은 기념일이 됐다고 한다.
 사회가 변하고 인심이 옛날만 못해서 그런지 스승을 대하는 태도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신성한 교단이 시장 골목의 좌판처럼, 선생님이 동네의 그저 그런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학생이 스승에게 대들기도 하고, 자식에 무슨 일이 생기면 학교로 찾아가 선생님께 욕설과 멱살잡이를 하는 학부모도 허다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2013년 국제 교수-학습 조사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34개국이 참여했고 국내는 전국 183개 중학교 교사 3300여 명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한국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도는 국제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한국 교사들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을‘후회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로 34개국 평균(9.5%)의 두배 이상이었다.
 다른 직업 선택에 대한 미련도 더 많았다.
 선생이 된 것을 후회하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나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스승을 스승으로 대하지 않는데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한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10위 국가로 성장한 이면에는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한 몫 했다. 1945년 8월 해방과 1950년 6·25 전쟁, 극심한 가난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이땅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올바르고 휼륭한 인재로 키워야 겠다는 교육이념을 몸소 실천해 왔다. 그런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나라는 선진국 문턱에 와 있게 됐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에는 선생님을 존경했는데 오히려 먹고 살만한 세상이 되니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라도 학생과 학부모는 선생님의 명예와 권위를 떨어 뜨리는 그릇된 언행은 삼가해야 한다. 기성 세대들도 선생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존경받는 사회를 조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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