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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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실수로 잃어버리는 우리의 산림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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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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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예현 (주)원덕 대표

[경북도민일보] 매년 4~5월이면 언제나 ‘산불조심 캠페인 광고’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그러나 산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6일 발생한 ‘강릉산불’을 비롯해 이 시기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한다.
강릉에서 일어난 산불은 진화됐다 생각했던 불이 강풍에 의해 잠재되었던 불씨가 2차산불로 이어지면서 주택이 35여가구가 손실됐고 이재민 78명이 발생했다.
이는 가로 105m, 세로 68m에 면적이 7140㎡ 해당 되는 축구장으로 비교했을 때 70배가 되는 면적이라 한다.
상주시는 축구장면적 18배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
삼척시는 축구장 면적 113배에 달하는 피해에다 강한 바람으로 진화작업의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산불진화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나면서 안타까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포항에서도 2013년 3월 9일 북구 용흥동 인근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중학생의 작은 장난으로 시작한 불은 강한 바람과 만나면서 이산 저산을 장난치듯 눈앞에서 다 태워버렸다.
이 불로 울창하던 산림은 한순간에 흉물스러운 모습을 띄고 사상자가 10명, 이재민이 100여명 발생했다.
4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날의 산불 피해지역은 시커멓게 변해버린 나무들만 있을 뿐 예전의 풍성한 산림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처럼 오르기도 벅찼던 큰 산을 사소한 행동으로 몇 시간 만에 잿더미로 만드는 것은 쉽다.
하지만 다 타고 없어진 그 산을 예전모습으로 복구하기에는 타고 남은 재의 독성 때문에 몇 십 년이 걸리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다(多)지역에 발생하는 산불 원인은 우리가 익히 꼽을 수 있는 원인으로 나뉜다.
담배꽁초, 낙엽에 불장난 등등 작은 불씨하나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저절로 발생하는 불은 없다.
그리고 저절로 꺼지는 불 역시 없다.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인 불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이기도한 양면의 칼같은 존재이다.
생존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생명을 위협하는데 사용할 것인가는 우리의 인식과 행동에 의해 세워지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들에게 물었다.
“목욕탕에 씻으러 들어갈 때 옷을 입고 들어가나요? 벗고 들어가나요?”, “국물은 숟가락을 사용하나요? 젓가락을 사용하나요?”, “물은 입으로 마시나요? 코로 마시나요?”
목욕탕 안에 옷을 입고 들어가는 사람은 없다.
국물을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물을 입이 아닌 코로 마시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이 당연한 질문을 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 볼 것이며 그것을 질문이라고 하느냐며 타박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만 더 물어보자.
“산에 오를 때 불이 날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올라가면 될까요? 안될까요?”
우리는 안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산불 위험이 있으니까.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지키지 않을 뿐이다.
소소함이 사소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소소한 불장난이, 담배꽁초가 사소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실행하자.
어리석은 장난과 행동으로 무고한 한 아이의 아빠를, 누군가의 남편을, 한 노부부의 아들 목숨과 바꾸기엔 슬퍼할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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