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제한구역·국유지에 구조물 짓고 왕발통 영업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비싼 임대료를 내고 영업하는 사람은 바보인가요”
21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일원 도로는 휴일을 맞아 가족, 연인들과 나들이를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주차장 인근 진입도로 일원은 이미 방문한 시민들이 전기오토바이와 속칭 ‘왕발통’을 빌려 이동을 하는 등 주말을 만끽했다.
그러나 강정보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시민들이 렌탈한 왕발통이 뒤섞여 이를 피하려는 차량의 급정거 소리와 신경질적인 경적소리가 심심찮게 목격됐다.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강정고령보 인근이 불·탈법 렌탈 영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일대는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임에도 목 좋은 자리엔 일부 업주들이 자기 땅처럼 구조물을 짓고 임대영업을 하고 있다.
이를 단속해야 할 달성군청을 비웃기라도 하듯 휴일에만 교묘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어린이나 운전면허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버젓히 전기오토바이 등을 빌려줘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인근 상인 김모(45)씨는 “주말에 시민들이 몰리면 왕발통 접촉 사고로 구급차가 심심찮게 다닐 정도로 사고가 빈번하다”며 “경찰의 집중 단속이나 행정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법 영업이 성행하자 정상적인 임대료를 주고 영업을 하는 상인들의 불만도 높다.
인근에서 전동바이크 렌탈영업을 하고 있는 업주 이모(37)씨는 “불법 영업을 하는 업주들이 다른 업주들의 영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도로까지 막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비싼 보증금에 월세까지 주고 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만 바보된 느낌이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이들은 적발되고 행정처분 기간이 짧게는 3개월에서 5개월까지 걸려 성수기만 영업하고 철수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황당해했다.
이 일대의 배짱영업이 성행하자 달성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불법 영업이 주말에 집중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며 “불법건축물과 개발제한구역 훼손 등 행위에 대해 행정 처벌과 함께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혐의자는 경찰에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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