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이제훈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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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이제훈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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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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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 대학살에 맞선 청년과 그의 연인 후미코 실화 다뤄
▲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제훈, 최희서(왼쪽부터)가 2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우리가 잊고 있던, 아니 몰랐던 이름을 주목해야 할 때다. 바로 ‘박열’이다.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의 제작보고회가 2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동주’를 통해 많은 관객에게 큰 울림을 안긴 이준익 감독이 다시 한 번 일제 시대에 항거한 박열을 조명한다. ‘동주’ 속 윤동주와 송몽규에 이어 이번엔 일제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조선 최고의 불량배’ 박열 그리고 당찬 여성 가네코 후미코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의 윤동주 시인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박열에 대해서는 모른다. 나 역시 잘 몰랐다. 20년 전에 장동건 이범수 등이 나왔던 ‘아나키스트’라는 영화를 찍을 때 알게 됐다. 식민주의의 본거지 일본 한복판에서 독립운동을 한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이봉창, 박열 등이다. 우리가 그들의 삶에 대해 간과하며 사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23년 간토대학살 당시 사형선고를 각오하고 정면돌파를 선택한 스물두살 청년의 삶은 정말 매력적이고 그 사상과 생각을 잊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존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연출가의 ‘고증’ 기준이 필요했다. 이준익 감독은 ‘일부러’ 제작비를 적게 책정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준익 감독은 “픽션이 가미되거나 소위 ‘국뽕’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볼거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없다. 실존인물이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의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인물들의 사상에 가까이 다가가야지 영화적 재미를 덧붙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작비는 절대 많이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건 곧 큰 실수이고 오만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박열’의 박열 역할을 맡은 이제훈의 연기 변신도 주목할 포인트다. 일제 시대를 그린 수많은 영화 속에서 찾기 힘든 ‘캐릭터’인데다가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 ‘파수꾼’을 시작으로 tvN 드라마 ‘시그널’까지, 여린 외모에서 강렬한 인상의 연기력을 펼친 이제훈이 박열로 분했다. ‘조선의 개새끼’를 자처하는 스물 두 살의 청년, 비장한 아나키스트, 그리고 남자 박열을 표현했다.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박열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제훈의 모습이 놀라움 그 자체였다. 대중은 이제훈의 새롭고 낯설 얼굴에 큰 반응을 보였다. 
이제훈은 이준익 감독의 시나리오를 받은 것이 영광이었다면서도 촬영 내내 엄청난 심적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제훈은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어마어마했다. 일본어 대사 녹음 파일을 매일 듣곤 했다. 하루는 대사를 다 잊어버리는 꿈을 꿨다. 꿈에서 깨서 엄청 울었다. 촬영장에서 큰 무리 없이 소화를 해서 참 다행이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제가 앞으로 살아갈 배우 인생에서 이런 인물을 만나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었다. 올곧은 정신, 행동주의자로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엄청 고민했다.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준익과 이제훈이 만든 박열을 주목할 때다.‘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6월 말 개봉 예정.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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