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질식재해 예방수칙’ 을 지키자
  • 경북도민일보
‘3-3-3 질식재해 예방수칙’ 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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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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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린 안전보건공단 경북동부지사 건설보건부 인턴

[경북도민일보]  지난해 2월 졸업한 후 끈질긴 도전 끝에 올해 4월 안전보건공단의 인턴직원이 됐다.
 포항에 위치한 안전보건공단 경북동부지사로 발령받았고, 산업보건업무에 배치됐다.
 안전보건공단은 인턴직원 중 80% 이상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한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많은 대학졸업자가 그렇듯 나 역시 수많은 취업 실패를 겪은 터라 처음 갖는 인턴 기회가 무척 소중하다.
 모든 일에 최대한의 열성을 보여주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나날이 이어졌다.
 하루는 선배가 양돈농장 질식재해예방 현장방문 출장을 준비하라고 하면서 5월 양돈농장 질식사고 뉴스를 검색하고 자료창고에서 양돈농장 질식재해 예방 자료를 찾아 내용을 검토하라고 했다.
 ‘왜 양돈농장에서 질식재해가 일어나는 걸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기사를 찾아봤다.
 지난 5월 12일 경북 군위의 양돈농가에서 정화조를 청소하는 과정에 네팔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이 황화수소에 노출돼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27일에도 경기도 여주에서 중국인 근로자 2명이 같은 이유로 사망했다.
 양돈농장의 질식재해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양돈농장에 질식재해예방 교육을 하고 자료를 배포하기 위해 자료창고에서 밀폐공간 질식재해예방 자료를 찾아서 읽어봤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밀폐공간 질식재해로 188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9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반 사고성 산업재해의 사망률이 1.3%인데 비해 질식재해는 50%로서 매우 치명적이다.

 경주시에 있는 한 양돈농장을 선배와 함께 방문했다.
 농장은 인적이 드문 외딴 곳에 있었다.
 농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대부분 외국인이고 잠시도 농장을 비울 수 없다고 한다.
 우리공단에서 교육 안내 공문을 보내도 참석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농장에서는 분뇨 집수조 등 밀폐공간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밀폐공간에 들어갔다가 이상이 있으면 다시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출입하고 있다.
 가축의 분뇨 등 대부분의 유기물질에는 황이 불순물로 존재하고 부패하면서 황화수소로 바뀐다.
 황화수소 700ppm 이상의 유해가스에 노출되면 단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정신을 잃을 수 있다.
 700ppm이 얼마나 되는 농도인지 이해되지 않아 환산해보니 0.07%이다.
 황화수소로 인한 질식사고가 발생했을 때 재해자가 그렇게 깊지 않은 사고 장소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또 쓰러진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연이어 들어갔다가 함께 목숨을 잃어 여러 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질식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3-3-3 질식재해 예방수칙’ 준수를 권고하고 있다.
 원청업체, 협력업체 및 근로자 3자 모두가 위험정보를 공유하고, 밀폐공간 안전성평가, 출입금지 표시 및 출입허가제를 이행하는 3대 절차를 지키고, 작업 전·중 유해가스농도 측정과 환기를 실시하고 구조 시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착용하는 3대 안전수칙을 준수하자는 것이다.
 3-3-3 질식재해 예방수칙이 양돈농장과 같이 밀폐공간이 있는 모든 사업장에 정착돼 질식재해가 근절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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